미 올랜도 총격 테러범 아버지, FBI 정보원으로 밝혀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총격 사건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낸 2016년 올랜도 펄스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범 오마르 마틴의 아버지가 미 연방수사국(FBI) 비밀 정보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언론은 26일(현지시간) 마틴의 아내 누르 살만에 대한 사법방해 혐의 조사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당국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펄스 나이트클럽 사건은 2016년 6월 이슬람 극단주의에 심취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를 추종한 오마르 마틴이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클럽인 펄스에서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해 49명이 사망하고 68명이 부상한 참사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모두 58명의 목숨을 앗아간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미국 내 역대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됐다.
살만의 변호사는 전날 법정에 제출한 자료에서 "오마르 마틴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2005년 1월부터 사건이 발생한 2016년 6월까지 여러 지점에서 FBI의 대인 정보와 관련한 비밀 정보원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살만은 테러 방조 및 사법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사건 수사에 참여한 새러 스위니 검사는 참사 직후 세디크의 집을 압수수색해 터키와 아프가니스탄에 보낸 송금 영수증을 확보했으며, 세디크를 조사해왔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미국에 이주한 세디크는 아들이 벌인 총격 테러 직후 CNN과 인터뷰에서 "난 충격을 받았다. 그의 행위는 테러다. 내가 알았더라면 당국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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