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동구타 두마 지역 반군 퇴각 협상 난항…"반군 내 이견"
주민 상당수 이미 도시 탈출…정부군, 두마 장악하면 동구타 완전 탈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구타 지역 완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아직 정부군의 통제로 들어가지 않은 동구타 도시 두마 반군들이 자진 퇴각 문제를 두고 내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시리아 현지 자국군 관계자를 인용해 "두마를 통제하고 있는 반군 조직 '자이시 알이슬람'이 무기를 내려놓고 도시를 떠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들의 퇴각 문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뒤이어 자이시 알이슬람은 러시아군 발표를 반박하고 나섰다.
자이시 알이슬람 정치 담당 대표는 "이는(러시아군 발표는) 거짓이며 진실을 결여한 발표"라고 주장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반군(자이시 알이슬람) 내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군 지휘관들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으며 일부 지휘관들이 협상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타협안으로 무기를 내려놓길 거부하는 반군 대원들은 도시를 떠나고 무장해제에 동의하는 반군들은 도시에 남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관측소는 소개했다.
이에 앞서 1천 명 이상의 두마 주민들이 전날 도시를 떠났다고 시리아 국영 언론이 전했다.
이는 지난주 5일 동안 약 1만5천 명의 두마 주민이 도시를 탈출한 데 뒤이은 것이라고 언론은 덧붙였다.
하지만 다수의 주민은 여전히 두마를 떠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른 반군 조직 '아흐라르 알샴'이 통제하던 하라스타, 또다른 반군 조직 '파일라끄 알라흐만'이 주둔했던 자말카, 아르빈, 조르바, 아인 타르마 등에선 이미 반군 대원들과 가족, 주민들이 모두 떠났거나 이동을 계속하는 중이다.
아흐라르 알샴, 파일라끄 알라흐만, 자이시 알이슬람은 동구타 지역을 통제했던 3대 반군 조직이다.
아흐라르 알샴, 파일라끄 알라흐만의 자진 퇴각으로 시리아 정부군은 동구타의 90%를 장악하게 됐다.
두마에서 자이시 알이슬람만 퇴각하면 동구타를 완전히 탈환하게 된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동쪽과 인접한 동구타를 장악해온 반군들은 다마스쿠스를 향해 로켓 공격 등을 가하면서 정부군을 위협해왔다.
이에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달 18일부터 동구타를 무차별로 공격하면서 반군 최후 보루 가운데 하나였던 이 지역 탈환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1천6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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