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미세먼지…서울광장 잔디 심는 작업도 연기
"작업자 건강보호 위해"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전국 곳곳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봄을 맞아 서울시청 앞 광장에 '잔디 옷'을 입히겠다는 작업도 차질을 빚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광장에 새 잔디를 깔기로 했었다.
서울광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스케이트장으로 활용되다가 스케이트장 철거 이후 누런 흙이 드러나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8시께 작업자 30여 명을 동원해 잔디를 심다가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자 오전 10시부터 작업을 중단했다. 작업자 건강보호를 위해서다.
현재 잔디는 서울광장의 윗부분에만 깔려 마치 광장이 잔디 모자를 쓴 형상이 됐다.
송동명 서울시 조경관리팀장은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해가며 작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 잔디 식재는 30% 정도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에 심는 잔디 품종은 겨울철 추위에 잘 견뎌 사계절 푸르고 촉감이 좋은 '켄터키 블루그래스'다. 이 종은 토양 오염과 침식을 막고, 먼지 발생·소음을 감소시키는 기능이 있다.
서울시는 잔디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약 한 달간 서울광장 진입을 통제할 예정이었다.
안정화 기간이 지난 뒤 오는 5월 1일부터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하기로 했으나 미세먼지로 작업이 늦어지면서 개방 시기 역시 늦춰질 수 있게 됐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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