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NSC 대규모 인적개편 추진…첫 표적은 '오바마 사람들'
대통령에 충성 안하거나 정보 흘린 직원·맥매스터 측근 등도 대상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가 다음 달 중순 취임을 앞두고 NSC 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턴 내정자와 측근들은 인적 청산의 범위가 NSC 직원 수십 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FP는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인적 청산의 첫 번째 표적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NSC에 근무했던 관료들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거나 대통령 등과 관련된 정보를 언론에 누설한 직원, 전임자인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을 직속 보좌한 직원 등도 살생부에 포함됐다고 한다.
한 전직 백악관 관료는 "볼턴은 필요 없는 사람들을 정리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고, 다른 전직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 시절부터 NSC에 있었던 사람들은 짐을 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FP에 "볼턴은 맥매스터가 데려온 모든 정무직을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은 NSC 인적개편 추진 과정에서 오랜 측근인 매슈 프리드먼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프리드먼은 볼턴이 국무부 차관과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내던 시절 자문역을 했다고 한다.
다만 볼턴 측에서는 이 같은 관측을 부담스러워 하는 기류도 있다.
프리드먼은 FP에 볼턴과의 통화 사실을 부인하면서 "(살생) 리스트는 없다"고 말했고, 볼턴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인사 문제를 지금 거론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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