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두산 린드블럼 맞대결, 토종 에이스가 앞섰다(종합)
윤성환 6⅔이닝 3실점…린드블럼, 두산 데뷔전서 4⅓이닝 4실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윤성환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펼치며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윤성환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한 뒤 팀이 4-3으로 앞선 7회 말 2사에서 교체됐다.
10개 구단 개막전 선발 중 유일한 토종 투수인 윤성환은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4⅓이닝 4실점)과 에이스 대결에서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다.
실점은 윤성환 3점, 린드블럼이 4점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투구 내용은 극과 극이었다.
윤성환은 삼자 범퇴 이닝이 4차례에 달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깔끔했다.
투구 수는 76개로 완투까지 가능한 페이스였지만 김한수 감독은 시즌 첫 경기라는 점을 고려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에 반해 린드블럼은 제구가 흔들리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투구 수는 93개에 달했다.
4회 말까지 단 1개의 안타만 내주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윤성환은 5회 말 양의지에게 2루타, 오재일에게 좌전 안타로 첫 실점을 내줬다.
이후 지미 라페디스에게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 말을 삼자 범퇴로 넘긴 윤성환은 7회 말 1사 2루에서 오재일에게 우중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파레디스를 내야 직선타로 처리한 이후 결국 삼성 벤치가 투수를 바꿨다.
윤성환이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과는 달리 린드블럼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린드블럼은 1회에만 20개의 공을 던졌다. 삼성 톱타자 박해민을 8구 승부 끝에 잡아내는 등 첫 두 타자를 잡아내는 데 11구가 필요했다.
2사 후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린드블럼은 다린 러프에게 3루수 옆을 꿰뚫고 좌익 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로 첫 실점을 했다.
2회는 실점 없이 넘겼으나 역시 투구 수는 24개로 많았다.
삼성 타순이 한 바퀴를 돈 3회에 린드블럼은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1사에서 김상수에게 2루타, 이어 구자욱의 절묘한 타격이 2루타가 되면서 1점을 빼앗겼다.
러프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 2루에 몰린 린드블럼은 옛 동료 강민호, 이원석에게도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두산이 '이닝 이터' 역할을 기대하고 데려온 린드블럼은 4⅓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한 뒤 5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두산은 고민이 커졌다. 린드블럼이 시범경기에서도 주춤했던 터라 첫 경기 등판 결과가 예사롭지 않다.
린드블럼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피안타율 0.333,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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