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슈퍼박테리아 죽이는 합성 항생제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를 죽이는 합성 항생제가 처음으로 개발됐다.
영국 링컨(Lincoln) 대학 약학대학의 이시와르 싱 박사가 이끄는 신약 디자인 연구팀은 2015년 토양에서 발견된 새로운 자연 항생물질 테익소박틴(teixobactin)의 구조를 단순한 형태로 바꾸어 재합성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3일 보도했다.
이 합성 항생제는 시험관 실험과 쥐 실험에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등 슈퍼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싱 박사는 밝혔다.
이 합성 항생제는 쥐 실험에서 감염을 말끔히 해소하는 한편 감염의 중증도(severity)도 극소화시켰다.
대조를 위해 투여된 항생제 목시플록사신은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자연 상태의 테익소박틴은 인체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동물 실험에만 사용돼 왔다.
연구팀은 이 자연 항생물질의 특정 부위에 있는 핵심 아미노산을 바꾸는 방법으로 재생이 손쉬운 형태로 만들었다고 싱 박사는 설명했다.
이 합성 항생제를 치료제로서 인체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지만 빠르면 6년 안에는 환자에 대한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화학학회 학술지 '의약화학 저널'(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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