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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요람 伊피렌체기록물보관소 "복원작업에 한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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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요람 伊피렌체기록물보관소 "복원작업에 한지 활용"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한지 기증…"한지 매개로 다양한 협력사업 펼치키로"

(피렌체=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르네상스 시대 기록물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이탈리아 피렌체기록물보관소의 향후 기록물 문화재 복원 작업에 우리 종이 한지가 사용돼 한지 세계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현 주이탈리아 대사는 23일 피렌체 도심에 위치한 국립피렌체기록물보관소를 방문, 이탈리아 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에서 정식으로 인증받은 신현세 한지 2종류를 기증하고 향후 이곳과 한지를 활용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피렌체기록물보관소는 8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기록물 약 75㎞ 상당이 보관되어 있는 곳으로, 특히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의 서한을 비롯해 값을 따지기 어려운 귀중한 르네상스 기록물을 다량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종현 대사는 이날 피렌체기록물보관소 내 기록물복원연구소의 운영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스피넬리 재단의 프란코 소타니 명예회장, 로렌타 라스판티 부이사장과 면담을 통해 이곳에서 소장 중인 주요 기록물 복원에 한지를 활용하고, 그 결과물을 공동 전시·발표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금까지 피렌체기록물보관소 내 기록물복원연구소는 복원 작업에 일본 화지만을 사용해왔으나, 몇 년 전부터 한지를 복원 작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바티칸박물관으로부터 한지의 장점을 전해듣고 한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또한,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의 중심지인 피렌체에 한지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앞으로 한국에서 한지 전문가를 초빙해 한지 워크숍도 열기로 했다.
아울러, 스피넬리재단 산하 문화유산복원고등교육기관 학생들이 이탈리아에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일본 화지와 아직은 생소한 우리 한지를 비교하는 논문을 집필을 지원하기 위해 이에 필요한 한지도 우리 정부 측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1976년 설립된 스피넬리재단의 문화유산복원고등교육기관은 회화, 벽화, 종이, 석재 등 4개 분야에서 3년에 걸친 복원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권위있는 기관으로 전 세계 450여 개 연구소와 협력 관계를 맺고, 40여 개의 국제 복원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최 대사는 "이탈리아의 기록유산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이 함께 협력해 보존해야 할 인류 전체의 유산"이라며 "우리 종이 한지가 귀중한 문화 유산의 보존에 힘을 보태고, 양국 협력에도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 없이 많은 문화재를 소장해 전 세계 문화재 복원의 중심지로 꼽히는 피렌체에서 기록물 등 문화재 복원 사업에 한지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아직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지 않은 한지 세계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기증된 경남 의령의 신현세 장인이 제작한 한지는 2016년 이탈리아에서 복원된 800년 전 가톨릭의 성인인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 기도문이 담긴 이탈리아의 귀중한 유물 '카르툴라'(Chartula), 교황 요한 23세의 지구본 등의 복원 작업에도 쓰인 바 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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