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행장 선임절차 뒤따를 듯…당분간 지주 회장·은행장 분리 운영
노조 "꼼수다…지주 회장직에서도 즉각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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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박인규(64)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대구은행장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이날 대구은행 제2 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주 회장직은 상반기 중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등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나빠진 여론 등이 직접적인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행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최근 여러 사안으로 인해 지역사회와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구은행장직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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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대구은행 노조는 지주 회장직과 은행장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꼼수다"고 지적했다.
박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함께 입건된 간부 16명과 법인카드로 32억7천만원 상당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 가운데 1억여원을 박 행장이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과 별도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 행장 연루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박 행장은 2014년 3월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했다.
박 행장이 은행장 직 사퇴를 발표함에 따라 DGB금융지주는 당분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는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후임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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