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규모 정전 사태…전국적으로 7천만 명 피해
세계 3위 규모 벨루 몬치 댐 송전 시스템 장애가 원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최소한 7천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전날 북부 파라 주에 있는 벨루 몬치(Belo Monte) 댐의 송전 시스템 장애로 북부와 북동부 지역 13개 주에 3시간가량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부·북동부 외에 남부, 남동부,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도 정전 신고가 잇따랐다.
정전 사고로 지하철 운행이 부분적으로 중단됐으며 병원과 학교, 공항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북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있는 벨루 몬치 댐의 시간당 전력 생산능력은 1만1천233㎿다. 중국 싼샤(三峽) 댐(2만2천500㎿)과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 있는 이타이푸 댐(1만4천㎿)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브라질은 전력 생산의 70% 정도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가뭄으로 댐의 저수량이 줄어들면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송·배전 설비에 대한 투자 부족도 대형 정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PSR의 자료를 기준으로 1965년 이래 전 세계의 대형 정전 사고 6건 가운데 3건이 브라질에서 일어났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 사고는 2005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1억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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