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IA 국장 "러, 트럼프에 대한 개인적인 것 가지고 있을수도"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인 뭔가(정보)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레넌 전 국장은 전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오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이 노출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측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언급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재선 축하' 인사를 건넨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브레넌 전 국장은 지난 2013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 시기인 지난해 1월까지 CIA 수장을 역임했다.
특히 재임 기간인 지난 2016년에는 트럼프캠프 측과 러시아 간의 공모 정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모스크바 음란파티 풍문을 기록한 영국 정보기관 비밀정보국(MI6) 요원 출신 크리스토퍼 스틸의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X파일'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는 전·현직 미국 관리가 있다면 "브레넌 전 국장은 가장 가능성이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브레넌 국장은 방송 인터뷰 이후 NYT에 내부 정보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과 러시아 정부가 국내외에서 해온 공작에 기초해 추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협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가졌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러시아의 악의적 활동에 대한 지속적 증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이해하기 어려운 '수동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왜 러시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를 거부하는지 모르겠다. 트럼프 대통령만이 대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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