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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제주권: 바야흐로 봄…"잔치 가마솥에 복사꽃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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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제주권: 바야흐로 봄…"잔치 가마솥에 복사꽃 떨어지네"
서귀포 이중섭공원서 봄맞이 축제…월드컵경기장 일대 세계인 200여명 '유채꽃 걷기'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이번 주말(24∼25일) 제주는 대체로 맑고 따뜻해 나들이하기에 무리가 없겠다.
서귀포 이중섭공원 일대에서는 큰 봄맞이 축제가 열린다.
이중섭미술관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천지연폭포 등이 인접해 있어 다채로운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유채꽃 국제걷기대회도 열리니 참가해보자.

◇ 완연한 봄…나들이에 '딱'
토요일인 24일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9도, 낮 최고기온은 14∼16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5일은 맑다가 구름이 많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8∼10도, 낮 최고기온은 16∼18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1∼2m 높이로 일겠다.

◇ 제주의 봄은 더 아름답다…봄맞이 축제
제주의 전통문화가 녹아든 봄맞이 놀이마당 '제8회 서귀포 봄맞이 축제'가 23∼24일 이중섭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서귀포문화사업회, 예총서귀포지회, 탐라문화유산보존회, 유니세프 서귀포시후원회, 자연제주가 주관하고 서귀포 봄맞이 축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 날'(복사꽃이 몸국을 끓이는 가마솥 돼지고기 국물에 떨어지는 잔칫날 모습을 상징)이란 주제로 펼쳐진다.
토요일인 둘째 날(24일)에는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에 모자반과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몸국, 삶은 돼지고기와 순대를 썰어 작은 쟁반에 담은 돼지고기반 등 예부터 제주에서 큰일을 치를 때마다 마을 사람들에게 대접한 전통음식을 나눠 먹는 행사가 마련된다.
옛날 관민이 함께 진달래꽃을 따다가 메밀가루에 버무려 화전(花煎)을 부쳐 먹던 '정소암 화전놀이'의 정신을 계승하고 옛 선인의 삶의 문화와 미풍양속을 되새기는 진달래꽃 화전음식 재현·체험 행사가 열린다.
한국전쟁 당시 서귀포에 와 11개월여 살았던 한국 근대 서양화의 거장 이중섭(1916∼1956)을 기리는 서귀포 은지화 그림 그리기 대회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치러진다. 전년 대회 입상작이 전시된다.
소금인형, 카노푸스, 청소년 크레센도 밴드, 청소년 G보이스 밴드 등의 다양한 공연도 볼 수 있다.
히어리, 배롱나무, 졸참나무, 감나무, 주목, 수선화 등 20여 종 3천여 그루를 축제 참가자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 꽃나무 나눔행사가 '곱닥한 서귀포의 봄을'이란 주제로 열린다.



축제 현장 일대는 문화예술과 제주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여럿 모여있어서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잇따르는 곳이다.
서귀포시는 이중섭 화백이 한국전쟁 당시 기거한 초가집을 복원하고 이 집 앞 도로를 '이중섭거리'로 지정했다.
이 거리에는 이중섭미술관과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 카페 등이 모여있고 주말에는 문화예술시장이 열려 다양한 수공예품이 전시, 판매된다.
천지연폭포, 새연교와 새섬, 걸매생태공원, 칠십리시공원도 인근에 있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예술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제주의 신선한 농수산물을 사서 먹을 수 있는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과 맛집이 모여있는 아랑조을거리 등도 가까이에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나는 '유토피아로'(遊土彼我路)도 이 일대에 조성돼 있다.
샛기정공원∼칠십리시공원∼천지연로∼자구리공원∼소암로∼부두로∼이중섭 거리∼중앙로를 거쳐 다시 샛기정공원에 이르는 길이 4.3㎞의 유토피아로는 코스 곳곳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과 마을을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예술품이 전시된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
화사한 유채꽃 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하는 '제20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24∼2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서귀포 일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서귀포시, 일본 구루메시, 중국 다롄시 등 3개국 도시가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 결성해 지역을 대표하는 유채꽃·철쭉꽃·아카시아꽃을 주제로 도시 순회 걷기대회를 열어 평화와 화합을 이야기하며 봄 길을 걷는 축제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세계인과 함께 걷는 제주의 봄길'이다.
올해는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해 이탈리아·룩셈부르크·루마니아·러시아·싱가폴·대만 등 해외에서 온 200여 명의 걷기 마니아들이 참여한다.
24일 오전 9시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개막한다. 참가자들은 경기장∼외돌개∼자구리공원∼제주대연수원∼비석거리∼이중섭거리로 이어지는 10㎞·20㎞ 코스를 걷는다.
25일에는 월드컵경기장∼혁신도시∼고근산∼엉또폭포∼서건도∼법환포구∼월드컵경기장으로 이어지는 5㎞·10㎞·20㎞ 코스를 걸으며 아름다운 제주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사전 신청은 인터넷(http://cafe.daum.net/seogwipo-walking)을 통해 20일 마감하며 24∼25일 대회 현장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원(단체 8천원)이며, 티셔츠와 각종 기념품을 증정한다. 문의는 서귀포시관광협의회(☎ 064-739-7201)로 하면 된다.ji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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