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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추락에 자금마저…' GM 협력업체 도미노 부실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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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추락에 자금마저…' GM 협력업체 도미노 부실 현실로
군산지역 92곳 중 24곳 이미 문 닫아
물량 배정·대출연장·세금감면 절실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금융권에서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대출 이율을 높일까 봐 GM 협력사라고 안 한다. 물량 배정이나 대출연장이 안 되면 언제 망할지 모른다."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한 달이 넘으면서 부품·협력업체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고, 일부는 경영난 끝에 문을 닫는 등 협력업체 도미노 부실이 현실화하고 있다.



군산국가산업단지에서 승용차 범퍼를 만드는 2차 협력업체 A사는 지난달 13일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가동률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GM 군산공장이 어려워지면서 2년 전부터 거래를 줄이고 소비처를 다변화했지만, 공장 폐쇄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표 A씨는 "1차 협력업체가 경영난에 물량을 줄이거나 자체 소화하면서 이곳에 납품하는 2·3차 협력사의 일감이 크게 줄었다"며 폐업 또는 도산하는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A씨는 "폐쇄 발표 이후 원리금 상환 걱정에 잠을 못 이뤘는데, 이제야 상환이 1년 유예된다는 얘기를 들어 한숨을 돌렸다"며 상환 유예기간이 3년 이상으로 늘기를 고대했다.
부품용 철강재를 생산하는 협력업체 B사 창고에는 5천t(시가 50억 상당)이 넘는 재고가 쌓인 채 녹슬고 있다.
지난해 3월 군산공장 신차 출시에 맞춰 납품을 준비했지만, 한 달 만에 생산 계획이 줄면서 재고가 늘었다.
올해 매출도 30%나 하락했다.
업체 대표는 "판로가 없어 인력을 줄이며 겨우 버티는데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라며 헛웃음을 짓고는 "운영자금을 빌리는 것은 꿈도 못 꾼다. 원리금 대출이 연장되고, 담보가액 비율이 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품·협력업체들은 어떻게 위기에 대처할까 고민할 여유조차 없다"며 "시급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군산지역 GM 협력업체는 92곳이다.
이 가운데 24곳(직원 940명)이 이미 폐업했고 나머지 업체 대부분은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대출금 상환 연장과 세금 연장이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브레이크 부품업체 C사 대표는 "GM 협력사라고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이자를 더 올린다고 할까 두려워 이를 숨긴다"며 "빨리 물량 배정이 이뤄져야 한다. 노사 타협안이 나오기 전에 죽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문짝용 부품을 만드는 D사 대표는 "직원 급여를 주기 어렵고 대출상환 압력마저 심해 몸과 마음이 지쳤다. 직원들은 실직 두려움에 떤다"며 "물량 확대, 대출금 연장, 4대 보험료 유예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현태 전 군산산단경영자협의회 회장은 "정부나 지지체 지원이 조금씩 이뤄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큰 변화를 못 느낀다"며 "협력업체나 중소기업이 살아가려면 3∼5년 대출연장과 업종전환을 위한 중장기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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