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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북서부, 터키 영향권으로…아프린 점령·대형캠프 설치
터키정부 "이들리브에 17만명 수용 규모"…"아프린에 구호·복구사업 펼칠 것"
미국 "IS 격퇴전 전열 흐트러져…IS 재결집 조짐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내전 7년 혼란을 틈탄 터키의 군사작전으로 시리아 북서부가 터키 영향권으로 빠르게 편입되는 양상이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州)에 17만명을 수용하는 난민캠프를 세우고 있다고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정부는 전쟁으로 집을 잃은 시리아인을 수용하는 시설로 이들리브 난민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AFAD는 또 최근 터키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터키가 올해 1월 아프린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한 후부터 아프린 일대에서 구호품 30t을 전달했다고 AFAD는 설명했다.
터키정부는 아프린에 '영원히' 머무르지는 않고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으나, 아프린 정주민의 절대 다수를 구성한 쿠르드인 대부분이 터키군 점령을 피해 도망쳤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4일부터 아프린에서 탈출한 주민이 2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국무부의 헤더 나워트 대변인도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터키군과 연계 반군의 공격 위협에 처한 아프린 주민 과반이 도시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프린 인구 대댜수는 쿠르드인"이라고 말했다.



터키군의 점령으로 도시를 탈출한 쿠르드인 다수가 당분간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아프린의 인구구성이 인위적으로 급격히 바뀔 수 있다.
터키정부도 아프린 복구사업과 이주정책을 펼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수석보좌관 야신 악타이는 알자지라에 "터키에 있는 시리아 난민 중에 고향의 환경이 안정되면 복귀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터키는 아프린의 기반시설과 생업을 보강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아프린으로부터 동쪽으로 100㎞ 떨어진 만비즈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철수시키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터키 대통령 대변인 이브라힘 칼른은 알자지라와 한 인터뷰에서 "(만비즈와 관련해) 미국과 합의한 내용이 지켜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만비즈에서 YPG를 빼내고 미군과 터키군이 공동 주둔하는 데 미국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YPG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을 도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웠지만,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 세력 확대를 최대 안보위협으로 인식한다.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는 터키군의 아프린 공격을 틈타 IS가 재결집하는 조짐이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나워트 대변인은 "IS가 여러 곳에서 재결집에 나섰다"면서 "점점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라고 염려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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