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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도시 장악한 친터키 반군, 약탈 자행…반군서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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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도시 장악한 친터키 반군, 약탈 자행…반군서도 비판
자유시리아군, 이틀째 탈취…자이시 알이슬람 "범죄행위 단죄해야"
터키 에르도안 "만비즈 등 동쪽으로 군사작전 확대" 거듭 위협
터키 부총리 "영구 주둔 안 할 것"…전문가 "터키, 요충지 아프린 흡수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국제사회의 외면 속에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도시를 장악한 터키 연계 반군이 약탈 행위가 계속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 진영의 '자유시리아군'(FSA) 계열 반군이 아프린에서 이틀째 약탈을 자행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건물에 들어가 물건을 들고 나오는 반군 대원의 모습이 아프린 곳곳에서 취재진에게 목격됐다.


이들은 주인이 버리고 떠난 식당, 상점, 주택을 부수고 들어가 전자제품 등 가재도구와 음식물을 끌어내 트럭에 실었다.
주차된 자동차와 트럭도 보이는 대로 가져갔다.
일부 반군은 주류를 판매하는 상점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아프린 상가와 벽 곳곳에는 스프레이로 '자유시리아군' 이름을 남겼다.
전날 이들은 아프린 도심에 있는 쿠르드 신화의 영웅 '카와'의 동상을 파괴했다.
압제에 저항하는 쿠르드 민중을 상징하는 카와는 쿠르드·페르시아 문화권의 춘분 명절 '네브루즈'(노루즈)의 유래 설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들의 약탈 행위에 반군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의 양대 반군 조직인 '자이시 알이슬람'의 고위 인사 모하메드 알루시는 "약탈과 도둑질은 범죄"라며 "이런 패악에 동참한 자들의 손에 단호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14일 이후 아프린에서 터키군 진영의 점령을 앞두고 주민 약 20만명이 도망쳤다.



터키는 아프린에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을 시작한 지 약 두달 만에 도시를 점령했다.
YPG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선봉에서 국제동맹군을 도와 싸웠으나 터키는 이 세력을 최대 안보위협으로 간주한다. 시리아에서 쿠르드 세력 확장은 자국의 분리주의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YPG는 시리아내전 동안 IS로부터 위협에서도 아프린을 지켜냈지만 전투기와 전차를 동원한 압도적 화력에 도시를 포기하고 퇴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YPG를 겨냥한 군사작전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만비즈, 아인 알아랍, 텔아비아드, 라스 알아인, 까미실리를 포함해 전 국경 통로에서 테러범을 소탕할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프린에서 동쪽으로 100㎞ 떨어진 만비즈에는 IS 격퇴전에서 쿠르드와 공조한 미군도 주둔한다.


이날 터키정부 대변인 격인 베키르 보즈다으 부총리는 취재진에 "아프린에 영원히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는 침략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보즈다으 부총리는 "우리 목표는 테러범을 소탕한 후 그 땅을 진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프린 정주민의 대부분은 쿠르드인이다.
전문가들은 터키가 국경 요충지 아프린을 시리아에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라피크하리리센터 소속 아론 스타인 연구원은 "터키가 시리아 영토를 또다시 잠식했고, 이를 터키 관할지역에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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