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봄 정취에 풍덩" 봄맞이 축제 23∼24일 개최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봄 정취와 제주의 전통문화를 즐기는 제8회 서귀포 봄맞이 축제가 오는 23∼24일 이중섭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서귀포문화사업회와 예총서귀포지회, 탐라문화유산보존회, 유니세프 서귀포시후원회, 자연제주가 주관하고 서귀포 봄맞이 축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 날'(복사꽃이 몸국을 끓이는 가마솥 돼지고기 국물에 떨어지는 잔칫날 모습을 상징)이란 주제로 펼쳐진다.
첫날(23일)에는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제주 문전제(門前祭) 재조명 전문가 포럼'이 열린다.
1만8천 신(神)들이 산다는 '신들의 고향' 제주. 집안을 관장하는 여러 가신(家神) 중 높은 위치에 있는 문신(門神)을 대접하고 가정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문전제의 의미에 대해 허남춘 제주대 교수와 오영주 한라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눈다.
이어 이중섭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정의향교 집전으로 남극노인성제를 열고, 이중섭미술관 앞마당에서 개막공연을 펼친다.
남극노인성제는 노인성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여기던 고려·조선시대 나라의 평안과 백성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던 국가제사다.
우리나라에서 노인성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제주에서도 남쪽이 트여 있는 서귀포로 전해진다. 제주의 선인들은 '서진노성'(西鎭老星)이란 이름으로 서귀진성에서 바라보는 노인성을 제주에서 빼어난 경치인 '영주 12경'의 하나로 꼽았다.
둘째날(24일)에는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에 모자반과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몸국', 삶은 돼지고기와 순대를 썰어 작은 쟁반에 담은 '돼지고기반' 등 예부터 제주에서 큰일을 치를 때 마을 사람들에게 대접했던 전통음식을 나눠 먹는 행사가 마련된다.
이외에도 옛날 관민이 함께 진달래꽃을 따다가 메밀가루에 버무려 화전(花煎)을 부쳐 먹던 '정소암 화전놀이'의 정신을 계승하고 옛 선인의 삶의 문화와 미풍양속을 되새기는 진달래꽃 화전음식 재현·체험 행사가 열린다.
한국전쟁 당시 서귀포에 와 11개월여 살았던 한국 근대 서양화의 거장 이중섭(1916∼1956)을 기리는 서귀포 은지화 그림그리기 대회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치러지고, 전년 대회 입상작이 전시된다.
소금인형 공연, 카노푸스 공연, 청소년 크레센도 밴드 공연, 청소년 G보이스 밴드고연 등 다양한 공연도 볼 수 있다.
히어리, 배롱나무, 졸참나무, 감나무, 주목, 수선화 등 20여종 3천여 그루를 축제참가자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 꽃나무 나눔행사가 '곱닥한 서귀포의 봄을'이란 주제로 열린다.
서귀포봄맞이축제조직위원회 윤봉택 공동위원장은 "한반도에서 가장 일찍 봄이 시작되는 서귀포에서 제주 고유의 전통문화를 되새기며 흥겨움을 나누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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