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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상파울루 한인들에 "조국은 잘 사는 친정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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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상파울루 한인들에 "조국은 잘 사는 친정 될 것"
한인타운 봉헤치로 상징물 기공식 참석…500여명 몰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아…조국 때문에 부끄러운 일 없을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현지시간) "한국의 오랜 속담에 '친정이 잘 살아야 시집간 딸이 어깨를 펴고 산다'고 했다"며 "조국 대한민국은 여러분께 잘사는 친정이 되겠다. 여러분도 잘사는 딸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 한인타운인 봉헤치로에서 열린 '한인타운 상징물' 건축 기공식에서 축사하며 이같이 밝혔다.


봉헤치로는 1980년대 이후 한인 이민자들이 자리 잡기 시작해 1990년대 이후에는 의류업을 중심으로 2천여개 이상 점포를 보유, 상권의 절반 이상을 한인이 장악했다.
상파울루 시의회는 2011년 봉헤치로를 공식 한인타운으로 지정하는 조례를 제정했고, 이후 한인사회는 남녀 한 쌍의 장승을 모티브로 한글 자음을 이용해 한국과 브라질의 얼굴을 형상화한 상징물 '우리(Uri)'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 총리는 "여러분은 봉헤치로를 지구 남반부 최대의 한인타운으로 만들었고, 최고의 패션 중심지로 발전시켰다. 이곳 봉헤치로도, 오늘 기공식을 하는 이 상징물도 55년 동안 교민 여러분이 쏟은 땀과 눈물의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제막할 상징물의 이름은 우리이다. 한국 사람들은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을 우리라고 부른다"며 "우리(Uri)는 한인끼리 우리라는 것을 잊지 말자는 뜻도 포함되지만, 한인과 브라질 국민, 상파울루 시민도 똑같은 우리라는 것을 확인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한인들은 브라질의 국민으로서, 상파울루의 자랑스러운 시민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언제나 우리라는 마음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퐁쑤 마쏘 상파울루시 국제관계 대사는 "우리(Uri)는 봉헤치로, 상파울루, 나아가 브라질의 상징물이 될 것이다. 이 조형물의 설치로 봉헤치로의 품격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교민과 현지인 500명 안팎이 운집해 기공식을 축하했다.


이 총리는 이어 봉헤치로에 교민이 운영하는 옷가게 두 곳을 격려 방문했다.
여러 개의 가게를 운영하는 교민 윤주동(64)씨는 "이민세대들이 그동안 열심히 살았지만, 변화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며 '이 총리의 이번 방문이 교민사회에 활력을 주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옷가게를 둘러보며 "정말 고생하셨다",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 "도전을 할 때와 도전을 받을 때가 다르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고, 한인업계가 도전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했다는 뜻"이라며 "이겨내자"고 독려했다.
아울러 이 총리는 이날 숙소인 티볼리 모파레즈 호텔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동포간담회를 열었다.
이 총리는 최근의 남북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지금 전개되는 양상이 기적 같은 반전으로 보이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고 했다. 결과가 기적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과정에는 수많은 노력을 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는 "여러분의 조국 대한민국이 맨날 (북한이) 미사일이나 쏘아대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이제 평화로 가는 자동차의 운전석에 앉았다. 트럼프와 김정은을 그 자동차에 동석시켰다"고 힘줘 말했다.
이 총리는 "평화로운 조국을 만들 것이고, 앞으로도 번영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 것이다. 권력을 빙자한 부패, 오랫동안 치유되지 못한 채 누적된 폐단, 이런 것은 과감하게 고쳐갈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흔들리지 말고, 자신 있고 동시에 의무를 다하는 동포가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때문에 부끄러운 일이 없도록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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