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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금감원장 하마평 무성…'당분간 대행체제'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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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금감원장 하마평 무성…'당분간 대행체제' 관측도
관료출신 중용설 vs 배제설…"아직 후보군도 못 추린 상태"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차기 금융감독원장 하마평이 무성하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치지만, 사실상 청와대에서 낙점된다. 임면권자는 대통령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후임 인선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관료 출신'이라거나 '이번에도 민간 출신'이라는 설(說)이 분분하지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 단계까지 가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인선 때도 여러 후보군을 염두에 두고 추가·배제를 반복하다가 마지막 1명만 인사검증을 거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이 단수 추천됐다가 최종 검증에서 탈락했고, 이후 최 전 원장이 선임됐다는 게 정설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존에 검토됐던 후보군이면 검증이 오래 걸리지 않을 테고, 새 후보군이면 좀 더 걸릴 텐데, 현재로선 이 조차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금감원장 인선 하마평의 '단골손님'은 금융위 관료 출신이다. 금융위·금감원 분리 이후 금감원장은 최 전 원장을 제외하면 늘 전직 금융위 관료 몫이었다.
관료 출신은 김주현(행정고시 25회) 우리금융연구소장, 김광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27기), 정은보(28회) 전 금융위 부위원장, 유광열(29회)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다만 이들은 대법원의 무죄 확정판결에도 비위에 연루됐던 전력이나 '전 정권과 가까웠던 인사'라는 낙인 등이 인사검증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 전 원장에 이어 이번에도 관료 출신을 배제할 것이라는 관측은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이 대체로 정통 관료보다 민간 출신을 선호한다는 점을 근거로 삼고 있다.
금감원은 정부 부처가 아니고, 금감원장도 각료가 아니지만, 문 대통령의 인선 원칙이 금감원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전망이 민간 중용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권에선 윤석헌 금융행정혁신위원장(서울대 경영학과 객원교수),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금융에 해박한 교수들이 민간 출신으로 우선 거론된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더미래연구소장도 현재는 정당인이지만 민간 영역인 시민단체(참여연대) 출신으로서 금감원장 후보군에 꼽힌다.
일각에선 최 전 원장의 후임을 당분간 임명하지 않은 채 유 수석부원장의 대행체제로 금감원이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 전 원장이 역대 최단 기간(6개월여) 내 채용청탁 의혹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만큼, 청와대가 후임 인선에 신중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서두른 나머지 흠결 있는 인사를 앉혔다가 최 전 원장 사퇴처럼 논란이 가중될 경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연한 정치적 부담만 커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금감원 안팎에서 나온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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