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5배' 밀양 쌀과자 공장 내달부터 본격 생산
농협·오리온 합작법인, 6월부터 라인 풀가동 …쌀 소비확대 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쌀 소비를 위해 농협과 오리온이 지은 대규모 쌀과자 공장이 내달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와 오리온은 내달 합작법인인 '오리온농협㈜'의 생산공장 준공식을 개최한다.
오리온농협은 2016년 농협이 51%, 오리온이 49%의 지분을 투자해 만든 합작회사다.
당초 양측은 '케이푸드'라고 법인명을 지었다가 최근 오리온농협으로 변경했다.
밀양에 완공된 공장 규모는 3만6천㎡로, 축구장(7천140㎡)의 5배 크기에 달한다.
연간 8천t의 쌀가루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생산라인 일부는 시범 생산 등을 위해 가동되고 있다.
오리온농협은 준공식을 기점으로 오는 6월까지 모든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한편, 향후 성과에 따라 생산라인을 늘릴 계획이다.
합작회사인 만큼 농협은 쌀가루 제품을 생산하고, 오리온에서는 쌀가루를 활용한 간편대용식류, 제과류 등 4가지 신제품을 출시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쌀가루를 활용한 제품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쌀 과잉공급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5일 취임 2주년 브리핑에서 "국민 1인당 밀가루 연간소비량이 2016년 말 기준 33.2kg인데, 이 중 5㎏만 쌀가루로 대체한다 하더라도 25만t 정도의 추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매년 쌀 과잉 생산·소비 감소로 20만∼30만t의 쌀이 남아도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가공식품의 중간 소재인 쌀가루 시장 규모의 경우 2011년 500억 원에서 2016년 700억 원으로 40%가량 급격히 성장했다.
특히 갈수록 식사 대용식·간편식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쌀 가공산업은 남아도는 쌀을 처리할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오리온농협도 향후 밀가루가 사용되는 시중 제품을 쌀가루로 대체해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밀가루 사용 비중이 전체 원재료의 10% 미만인 제품은 쌀가루로 대체해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며 "다만 쌀가루 원가가 밀가루보다 비싼 측면이 있고, 밀가루로 만들었을 때와 동일한 맛을 유지해야 하므로 개발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리온뿐만 아니라 제빵·제과 시장에서 밀가루를 사용한 제품이 상당히 많아 다른 식품회사들과도 쌀가루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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