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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제재 끄떡없는 러시아, 중국이 구원자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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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제재 끄떡없는 러시아, 중국이 구원자로 나서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테리사 메이 총리의 영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벌어진 전직 러시아 스파이 부녀에 대한 독살 시도 사건에 대해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러시아 측 반응은 오히려 강경하다.
영국에 대해 대응 조치를 경고하는 등 할 테면 해보라는 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미 대선 개입과 각종 사이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 개인과 단체에 제재를 발표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미뤄 러시아 측이 이로 인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해오고 있지만, 러시아는 전혀 개의치 않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미국 등 서방 각국의 대선에 개입하고, 시리아에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사드 정권을 지지함으로써 최악의 인도주의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또 신무기 개발을 과시하며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2016년 하계올림픽과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국가주도의 도핑 스캔들로 자국 기가 걸리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의 핵심 산업인 에너지 분야에 타격을 줘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러시아 상황은 예상과 달리 나아가고 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분석했다.



석유와 가스는 러시아 전체 세수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산업이다. 그러나 서방의 계속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지난해 석유 생산량은 하루 1천98만 배럴로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 일부 기업인들의 미국 내 사업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으나 서방의 기술과 금융에 대한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핵심 산업인 에너지와 가스, 방산업에 타격을 주려던 당초 목표가 빗나가고 있다.
오히려 서방에 제재를 겪으면서 러시아 업체들의 제재에 대한 내성과 회복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2015~2016년 중 경기침체가 서방의 제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주요인이라는 평가이다.
서방의 계속되는 제재에 러시아 기업인들이 나름으로 생존법을 모색하면서 여러 대안이 등장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은행들이 철수한 공백을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은행들이 메우고 있으며 미국 업체로부터 받아온 에너지 분야 기술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대신 제공하고 있다.
북부 지역에 추진돼온 야말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서방 은행들이 철수하면서 중단 위기를 맞았으나 중국 측으로부터 120억 달러(약 13조 원)를 받아 부활했으며 올겨울 첫 수출을 기록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입장은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메이 총리의 영국 정부가 알맹이 없다는 비판에도 쉽사리 경제 분야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은 영국 기업들이 당할 보복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활동 중인 영국 기업은 600여 개에 달하나 런던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업체는 30여 개이다.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러시아 국영 석유 로스네프트의 지분 20%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방의 제재가 전혀 효력이 없는 것은 아니며 대신 실제 효력을 발휘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와 가스 산업 특성상 장기적인 투자 사이클을 고려할 때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러시아 에너지 산업의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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