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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1기 내무 "이슬람은 독일에 속해" → 4기 내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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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1기 내무 "이슬람은 독일에 속해" → 4기 내무 "아니야"
대변화… 反 이슬람 정당 득세 속 이반된 민심 고려 해석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 메르켈 4기 정부의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부 장관이 이슬람은 독일에 속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연정 집권 다수의 일부를 이루는 보수 기독사회당(CSU) 대표이기도 한 제호퍼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유력 대중지 빌트와 인터뷰에서 "독일은 기독교가 각인된 국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호퍼 장관은 다만, "우리와 함께 사는 이슬람교도들이 독일에 속한다는 건 자명하다"고 덧붙이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게 우리나라 전통과 관습을 포기하는 걸 뜻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언급은 반 이슬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으로 옮겨간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 정부의 주요 목표라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밝힌 가운데 나왔다.


애초 반 유로 정강을 앞세워 2013년 출범한 AfD는 2016년 5월 전당대회에서 "이슬람은 독일에 속하지 않는다"라는 강령을 채택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AfD는 당시 난민에 대한 메르켈의 문호개방 정책으로 이슬람인이 대거 독일로 유입되자 논란이 지속하는 정세 속에서 이 모토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면서 이슬람 교리는 독일 기본법과 양립하기 힘든 가치라는 분명한 근거를 제시했지만, 기성 정치권은 이를 불온시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메르켈 4기 정부 역시 맥락은 다를지 모르지만, 독일의 독일다움을 함의하는 이른바 '중심(또는 주도)문화' 보존을 강조하는 민심을 고려해 AfD와 크게 다르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건 사실, 엄청난 변화이자 하나의 결절점이 되는 대전환이다.
메르켈의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 소속 볼프강 쇼이블레 연방하원 의장은 2006년 당시 메르켈 1기 정부 내무장관 자격으로 이슬람 콘퍼런스를 열고 "이슬람은 독일과 유럽의 일부"라고 말했다.
뿐만이 아니다. 2010년 당시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은 "이슬람은 독일에 속한다"라고 말해 쇼이블레의 발언 때와 달리 뜨거운 논란을 불렀다.
또 메르켈 총리는 2015년 1월 아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총리와 베를린에서 만난 뒤 이슬람은 독일에 속한다는 명제에 대해 "나도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난민 위기로 치닫던 2015년 8월 31일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견해를 밝혔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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