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STX조선 근로자들 "중견 조선소 회생대책 세워라"
1천500명 규모 광화문서 '상경투쟁'…청와대 방면 행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법정관리가 결정된 성동조선해양과 자구노력을 시도하게 된 STX조선해양의 근로자들이 14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에 중견 조선소 회생을 요구했다.
성동조선·STX조선 노조가 속한 전국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천500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중형조선 구조조정 정책을 폐기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8일 열린 관계장관회의에서 중형조선소 대책 방안을 내놓으면서, 성동조선은 정부와 채권단이 법정관리하고, STX조선은 한 달 안에 고강도 자구계획을 낸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중형조선을 없애겠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냐"면서 "전국 조선노동조합 차원의 연대와 대규모 상경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대통령이 위원장으로 있는 일자리위원회의 일자리 대책에도 조선산업 살리기 방안을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정부는 노동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조선산업을 살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성동조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 전체를 덮친 불황에 경영난에 휩싸여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고, 8년간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4조 원가량을 지원받았으나 수주실적이 나아지지 않은 탓에 법정관리를 맞았다.
STX조선은 한 달 내에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시도하기로 하고 일단 법정관리를 피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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