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양창섭 "강백호에게 이기니까 기분은 좋던데요"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강백호(19·kt wiz)는 변화구 위주의 승부에 "치사하다"고 눈을 흘겼지만, 양창섭(19·삼성 라이온즈)은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와 프로야구 시범경기 2연전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만난 양창섭은 전날 강백호와의 대결에 대해 "재미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양창섭은 전날 kt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01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양창섭은 높은 지명 순위에 걸맞은 호투로 기대감을 키웠다.
양창섭 개인적으로는 강백호와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해 기쁨이 더 컸다. 강백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양창섭을 제치고 가장 먼저 kt의 부름을 받았다.
양창섭은 전날 kt의 7번 타자로 나선 강백호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요리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그는 "백호와는 고교 때 많이 상대해봤는데, 대결할 때마다 항상 재미있었다"며 "어제도 재미있었다"고 했다.
양창섭은 재미있었다고 했지만, 강백호의 말은 달랐다.
강백호는 "고교 때는 양창섭을 상대로 꼭 안타 하나씩은 쳤다"며 "절대 직구를 안 주더라. 치사하다"고 분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강백호의 말을 전해 들은 양창섭은 "고교 때 강백호에게 안타 맞은 게 2개 정도뿐"이라며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창섭은 "어제 경기 끝난 뒤에 '백호야, 수고했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백호가 '2번 다 이기면 어떡하느냐'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강백호를 상대로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겨룬 것에 대해서는 "그냥 (포수인) 강민호 선배님이 던지라고 한대로 던졌다"며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이라고 했다.
양창섭은 "강백호도 똑같은 타자라고 생각하고 던졌다"면서도 2번 모두 범타 처리한 것에 "이기니까 기분은 좋았다"고 했다.
양창섭은 "어제 긴장은 안 했는데, 잘 보여야겠다는 마음 때문인지 몸에 힘이 들어갔다. 다음 등판에서는 좀 더 좋은 제구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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