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70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서는 대표적인 4·3 추모곡으로 꼽히는 '잠들지 않는 남도'가 불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해 추념식에서는 4·3유족회 요청 등을 반영해 '잠들지 않는 남도'(안치환 작사·작곡)가 불릴 전망이다.
4·3 유족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잠들지 않는 남도' 합창을 준비하고 있으며, 합창이 이뤄지면 참석자들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제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 4·3지원과 관계자는 "아직 선곡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유족 중심으로 70주년 행사를 치른다는 취지에 비춰볼 때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4·3희생자유족회가 가수 안치환씨와 4·3 관련 행사에서 잠들지 않는 남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동안 4·3추념식 합창곡을 두고 여러 논란이 있었다.
2014년 국가추념일 지정 후 국가 행사로 처음 열린 제66주년 4·3희생자추념식 때는 합창곡으로 '아름다운 나라'가 불려 선곡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곡은 각종 국제행사나 국가기념일 행사 등에 많이 쓰여 국민에 익숙한 곡으로, 가사는 '참 아름다운 많은 꿈이 있는 이 땅에 태어나서 행복한 내가 아니냐' 등 아름다운 나라에 살아 행복하다는 내용이다.
곡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 곡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도민을 위무하는 자리에서 불리기에는 부적절하며, 국가공권력에 희생된 4·3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불리기는 더더욱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4·3 공식 추모곡 필요성이 제기돼 4·3의 노래 '빛이 되소서' 등이 제작되기도 했다.
2015년 제67주년 추념식 때는 식전행사 합창곡이 갑작스럽게 바뀌어 반발이 잇따랐다.
애초 4·3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곡인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애기 동백꽃의 노래가 불릴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며칠 앞두고 합창곡이 가곡 '비목'과 '그리운 마음'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당시 추념식을 주최한 행정자치부는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지역사회 각계에서는 행자부 압력에 의해 합창곡이 변경됐다며 반발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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