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옛 성매매업소 건물 7080 분위기 카페로 변신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1970∼1980년대 부산의 대표적인 홍등가였다가 지금은 낙후된 속칭 '포프로 마치' 거리에 7080 분위기의 카페가 만들어졌다.
부산 사상구는 13일 오후 '감전동 문화복합형 주거환경관리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사업대상지는 감전동 105-11번지 일대로 속칭 '포프로 마치'로 불리던 마을이다.
사상공단과 사상터미널 사이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1970~80년대에는 밤이면 화려한 홍등이 켜지던 곳이다.
노동자에게 술과 성을 파는 불법 퇴폐업소가 한때 100여 곳이 성업하기도 했던 이곳을 주민들은 포플러 나무가 많은 곳이라며 '포프로 마치'라는 은어로 불렀다.
1990년 부산의 주력업종이 바뀌며 사상공단 규모가 줄면서 급속히 낙후된 곳이다.
구는 2015년부터 3년간 이 마을에 32억 원을 들여 주거환경 정비 사업을 시행했다.
구는 실제 성매매업소로 사용되던 2층짜리 건물을 사들여 복고 양식으로 리모델링했다.
1층에는 포플러다방(마을카페)을, 2층에는 마을회관을 설치했다. 뮤직박스 등을 갖춘 포플러다방은 추억 속으로 떠나는 '7080 음악다방'으로, 마을회관은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한다.
마을주차장도 만들었다. 긴급차량의 통행이나 보행자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골목에 주차된 차량을 수용하기 위한 마을 공용주차장(198.4㎡, 5대 규모)이다.
방범용 폐쇄회로(CC)TV, 보안등을 설치하고 화재를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방재 도구도 설치했다.
골목길(길이 210m, 너비 4~6m)은 도막형 바닥재인 스탬프로 포장했다.
문화예술가의 참여로 포플러나무를 상징하는 벽 조형물과 게이트형 조형물을 설치하고 간판을 교체하는 등 말끔히 정비했다.
송숙희 사상구청장은 "포플러 다방은 마을주민 80여명으로 구성된 포플러협동조합에서 커피·대추차·과자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를 하며 주민 스스로 자립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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