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조용필부터 소녀시대까지…미술로 감상하는 추억의 LP
'100 앨범 100 아티스트'전…평론가 최규성씨, 10개 주제로 구성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LP 제작 시대가 열린 1958년부터 약 60년의 음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열리는 한국 대중음악 전시 '100 앨범 100 아티스트'전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최규성 씨가 선정한 134장의 LP와 국내 유명 아티스트 100인이 앨범 이미지와 수록곡 등에서 영감을 얻어 LP 사이즈의 캔버스(31×31㎝)에 표현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됐다.
최 평론가는 '발굴과 추억'을 모토로 한국 대중음악사적으로 의미가 있거나 관람객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당대 히트 앨범을 10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첫 주제인 '퍼스트 레코드'에서는 한국 최초로 제작된 LP 등 최초의 기록을 남긴 희귀 앨범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아날로그 시절에 등장한 중요 가수들의 데뷔 앨범을 모은 '데뷔 앨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사단 가수들이 남긴 앨범으로 구성된 '신중현 디비전', 한국 근현대사에서 실존한 사건·사고와 연관된 당대 사회상을 반영한 앨범을 시대순으로 선정한 '소셜 어페어 앨범', 100만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시대별 앨범을 꼽은 '밀리언 셀러' 등으로 구분했다.
윤복희와 조용필을 비롯해 펄시스터즈, 전인권, 유재하 이문세, 김완선, 서태지와아이들, 싸이, 소녀시대 등 시대를 수놓은 가수들의 음반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재미가 있다.
이들의 앨범과 음악을 캔버스로 옮긴 작업에는 원로 작가인 주재환, 황주리부터 신진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 100인이 참여했다. 가장 많은 작가가 선택한 앨범은 1987년 고(故) 유재하의 1집 '사랑하기 때문에'다.
최 평론가는 "정사각형의 음반 재킷은 개인에게는 하나의 작은 미술관이자 귀중한 소장품"이라며 "음악과 미술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가 만나 서로 교감하는 전시로 기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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