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화석연료 가스배출은 일급살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액션 배우 출신 환경운동가 아널드 슈워제네거(70)가 석유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담배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석유회사들이 사람들을 숨지게 할 수 있는 화석연료 배출의 유해성을 수십 년 간 눈감아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를 '일급살인'과 같다고 표현했다.
슈워제네거는 미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이번 주 열리는 북미 최대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사전 행사의 하나로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오프 메시지' 팟캐스트와 인터뷰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담배회사는 수십 년 간 흡연이 사람을 죽이고 암을 유발한다는 점을 알고도 진실을 부인하며 숨겼다. 결국, 그들은 법정에 끌려 나와 수억 달러의 배상금을 물어야 했다"면서 "석유회사도 마찬가지다. 최소한 1959년부터 화석연료로 인한 지구온난화의 폐해에 대해 각종 연구를 통해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슈웨제네거는 "당신의 제품이 사람들을 죽일 수 있다는 경고를 담뱃갑에 있는 것처럼 붙이지 않는 건 정말 무책임한 일"이라며 "모든 주유소에 그런 경고를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신이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건 일급살인"이라며 "석유회사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슈워제네거는 이어 대선 때부터 껄끄러운 관계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러시아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고 반문한 뒤 자신이 '터미네이터' 차기작을 찍게 된다면 미래에서 2019년으로 와서 트럼프 대통령을 감옥에서 구출하는 T800을 연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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