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씩 뽑자"vs"4명 뽑자"…이해 엇갈리는 청주 4인 선거구
한국당 옛 청원 출신 시의원 선거구 분할 요구…군소 정당은 4인 선출 요구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6·13 지방선거 충북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을 위한 충북도의회 임시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청주 '자' 선거구의 시의원 선출 인원을 놓고 이해관계에 따라 정당·지역의 목소리가 갈리고 있다.
충북도 시·군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정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자 선거구의 시의원 선출 인원은 4명이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2명씩 뽑는 2개 선거구로 분할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놓는 반면 또다른 측에서는 획정안대로 4인 선거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는 13일 오후 2시 도의회 임시회에서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조례가 처리될 때까지 이런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옛 청원군 출신 시의원들과 자 선거구 주민 10여명은 12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청주 자 선거구에서 시의원 4명을 뽑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선거구에서 4명을 선출하지 말고 2명씩 뽑는 2개 선거구로 분할하자는 것이다.
이 지역은 오송읍, 옥산면, 운천·신봉동, 봉명2송정동, 강서2동인데, 기존 '자'·'파'·'카' 선거구의 일부가 합쳐져 새롭게 획정된 곳이다.
자 선거구 주민들은 "자 선거구의 인구는 8만5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오송·옥산(3만4천여명)을 제외한 시내권 주민이 전체의 60%인 5만1천명"이라며 "4인 선거구가 유지되면 시내권 지역 출마자가 당선되고, 청원 출신 후보는 당선이 어려운 구조"라고 목소리를 키웠다.
그러면서 "옛 청원군·청주시 양 지방의회 의원 정수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돼 있는 통합 당시 청원·청주 상생발전 합의안도 위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청주 자 선거구는 운천동에서 청주 서쪽 끝인 옥산·오송까지로 광대하다"며 "과연 운천동 출신 시의원이 옥산면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자 선거구가 충북도 선거구 획정위의 획정안대로 도의회에서 의결되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충북도당과 정의당 충북도당은 획정안대로 4인 선거구를 유지해 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4인 선거구를 분리해 2인씩 선출하게 되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석씩 나눠 갖고 군소 정당은 의석을 차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해 "시의원을 4명 선출하는 자 선거구를 그대로 유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자 선거구는 이 당 소속인 남연심 시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정의당도 12일 논평을 내 "도의회 임시회에서 4인 선거구를 다시 2인 선거구로 쪼개려는 시도가 예상된다"며 "획정안을 또다시 누더기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도의회가 청주에서 유일한 4인 선거구를 분리한다면 도민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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