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덕분에 행복"…경북서 컬링 국가대표 잇단 환영식(종합)
"베이징 올림픽서 새 역사를 쓰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안동·의성=연합뉴스) 이승형 이강일 기자 =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민 사랑을 한몸에 받은 컬링 국가대표팀이 12일 경북을 찾아 큰 환영을 받았다.
오전 컬링대표팀 선수들이 안동·예천에 있는 경북도청 화백당에 들어서자 공무원들은 박수와 '폰카' 세례로 환영했다.
또 대표팀 선수를 호명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경북도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 쾌거를 달성해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 컬링 선수단을 위한 환영행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여자 대표팀뿐 아니라 남자팀, 믹스더블팀 등 컬링 국가대표 선수단 전원과 가족, 체육 관계자,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비인기 종목 설움을 딛고 올림픽에서 영광을 이룬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줄 때는 행사장에 잔잔한 감동이 흐르기도 했다.
믹스더블팀 장반석 감독은 성과 보고에서 "올림픽에서 결과도 좋았고 과정도 행복했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관용 도지사 등은 선수와 감독에게 일일이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그동안 노고를 격려했고 2012년부터 컬링팀을 후원한 신세계그룹에서는 이갑수 신세계이마트 사장 등이 직접 환영식을 찾아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전달했다.
선수들은 사인 기념패를 만들어 김 도지사 등에게 주며 그동안 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도지사는 그동안 모두가 무관심할 때 컬링 가능성을 내다보고 아낌없이 지원한 정해걸·김복규 전 의성군수, 장창환 전 경북체육협회장, 조창현 전 경북체육회 사무처장,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장, 오세정 경북컬링협회장에게 감사패와 공로패를 전달했다.
여자 대표팀 김영미 선수는 환영식이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다른 팀과 경쟁을 많이 할수록 실력이 높아지는 만큼 해외 전지훈련 지원이 더욱 많았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김민정 감독은 "경북도와 체육회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지원을 해줘서 감사한다"며 "국내에도 컬링장이 많이 생기고 있어 가족, 단체 등 일반인이 많이 즐기면 전문 선수가 나올 수 있고 저변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또 "해외 전지훈련은 시차, 음식, 비용 등 힘든 점이 있다"며 "캐나다, 유럽 등 강국은 대회가 몇백 개나 되기 때문에 전지훈련을 가는데 국내에서 많은 대회가 생기면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공식 환영행사가 끝난 뒤에는 공무원 등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북도청 행사를 마친 컬링 선수들은 의성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자 대표팀 선수 가운데 김초희 선수를 뺀 4명과 믹스더블 장혜지, 남자대표팀 김창민·성세현·오은수 선수는 고향이 의성이다.
선수들은 환영행사가 열리는 의성군청 앞마당을 400m가량 앞둔 의성역 오거리에서 차에 내린 뒤 걸어서 의성지킴이 청로풍물보존회 공연행렬과 함께 이동했다.
길 양쪽에는 군민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고, 선수들은 중간중간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군청에 도착했을 때 군청 마당에 기다리고 있던 의성여고 학생·주민 500명이 환호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돋웠다.
선수들은 사인을 해주거나 기념촬영을 연이어 했고 핸드프린팅 등 행사에 참여하며 군민과 함께 축하 분위기를 만끽했다.
환영행사에는 컬링전용센터 건립과 선수 양성에 기여한 정해결·김복규 전 의성군수, 이인영 전 의성여고 교장도 참석했다.
당초 의성군은 선수들이 귀향하면 무개차에 태워 카퍼레이드할 예정이었으나 선수 일정 사정 등으로 취소했다.
김주수 군수는 "컬링 선수들은 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큰일을 했다"며 "선수들 노력으로 의성이 유명해진 만큼 의성군은 시설투자를 계속하고 우수 선수를 육성해 컬링 대중화에 앞장설 방침이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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