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스와 항시 싸워왔다"…추상조각가 전국광 회고전
13일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0.419㎥의 물상' 전시 개막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나에게 가장 기분 언짢은 적은 바로 나이며 그의 적은 'Mass'이다. (중략) (나는 Mass와) 항시 충돌하며 싸우고 있으리라."(전국광 작가노트)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는 13일부터 4월 1일까지 추상 조각가 전국광(1945~1990)의 회고전 '0.419㎥의 물상'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86년 일본 교토 마로니에 화랑에서 개최된 개인전 '매스의 내면-0.419㎥의 물상'을 재현하는 자리다.
그는 당시 0.419㎥라는 용적 아래서 흙, 테라코타, 나무, 노끈, 섬유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설치 작업을 선보였다.
동일한 용적이라는 조건에서 각각 다른 물질이 낳는 양태와 구조를 보여주려는 시도였다.
작가는 재료를 모으고 쌓는 행위를 표현한 '적'(積) 연작과 쌓아 올리는 행위를 형상화한 '매스의 내면' 연작을 통해 물질의 덩어리 안에 내재한 구조에 관심을 쏟았고 물질을 재구조화해 내부 구조를 형태로 드러내고자 했다.
입체·평문 작품 60여 점이 나온 이번 전시에서도 '매스'(Mass)에 천착했던 작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0.419㎥의 물상' 재현작 외에도 '매스의 내면' 연작들과 이 연작의 시작을 발견할 수 있는 '평면 분할', 갑자기 세상을 뜬 작가의 거의 마지막 작품인 '자유-나와 너희들 그리고 나들'(1989)도 출품됐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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