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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교수에 당했다" 들불처럼 번지는 교육계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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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교수에 당했다" 들불처럼 번지는 교육계 '미투'
"서울의 여중 교사에 피해" 폭로에 경찰 내사…대학내 폭로도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각계각층으로 번지는 가운데 교사나 교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11일 경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대학생 A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의 한 여자중학교에 다니던 2010∼2011년 교사 B씨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B씨에게 공개 사과와 사직 및 경찰 자수를 요구했다.
A씨 페이스북에 따르면 B씨는 폭로 직후에는 A씨에게 메시지를 보내 수차례 사과했으나, 최근에는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A씨는 "B씨로 인한 수많은 피해 사례가 제보되고 있다"면서 폭행, 성희롱, 신체 접촉 등 피해 제보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여중 측은 B씨가 사직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규정대로 처분 절차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사실관계와 범죄 혐의점을 살펴보는 내사 단계에 있다"면서 "조만간 피해자 측 조사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인대학교에서는 한 교수가 '복식호흡을 가르쳐주겠다'는 빌미로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는 등 상습적인 성희롱·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한 피해자는 "다른 학교 여자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으나 '여기 원래 이런 곳이야'라는 반응이 돌아왔다"면서 "(해당 전공분야에서) 성공하고 싶었으나 그 후로 모든 걸 멈췄다"고 털어놨다.
전날 페이스북 '미투 대나무숲'에는 "고려대학교의 한 교수로부터 2008∼2009년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게시됐다.
당시 대학원생이었다는 제보자는 "대학원에서 지도교수는 장학금·학위·취업 등 많은 부분의 결정권자기 때문에 정색하지 못했다"면서 "주변 동료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고 대학원을 포기한 이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제보자는 "지나고 보니 부끄러움과 수치심은 내 몫이 아니라 그의 것이었다"면서 "지금도 비겁한 누구로부터 고통받는 학우가 있다면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교내 대자보를 통해 "미투 운동에 '위드유(#Withyou·함께 하겠다)' 목소리를 내기 전에 과거 다양한 성폭력이 발생한 고대 역시 이런 현실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미투 운동의) 거대한 파도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당부했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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