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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미국, 중국에 對美 무역흑자 1천억 달러 축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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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미국, 중국에 對美 무역흑자 1천억 달러 축소 요구"
작년 대미 무역흑자 3분의 1 상회…"일부러 높은 목표 제시"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에 미국산 자동차, 항공기, 금융서비스 등의 수입을 늘려 대중 무역적자를 1천억 달러(약 107조 원)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미·중 무역 불균형 완화를 위한 대화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 같은 미국의 접근은 중국에 있는 미국기업들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상품들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10명 안팎의 관료들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 류허(劉鶴) 중국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SC) 위원장 등과 백악관에서 만난 회의에서 대미 무역흑자를 축소하는 서면 계획을 내놓을 것을 요청받았다고 3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이 요구한 1천억 달러는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3천750억 달러)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트위터에 밝힌 10억 달러의 100배에 달한다.
트럼프는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한 그들의 막대한 '무역흑자'에서 '10억 달러'를 감축하는 한 해(年)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리영 중국국제무역협회 선임연구원은 "어떻게 10억 달러밖에 안 될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그가 숫자를 잘못 말했다고 들었다"며 목표 설정은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실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적어도 (협상의) 문은 열려 있는 셈이지만 엄격한 목표로 받아들인다면 효과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중국이 목표를 맞추는 것을 애쓰도록 하려고 일부러 백악관이 높은 수준을 요구했다고 봤다.
중국은 대화에서 금융서비스 자유화와 특정 산업들의 외국인 소유지분 한도 완화 등의 제안들을 내놨다.
이에 대한 중국 대표단의 첫 반응은 '명령'에 의한 무역적자 축소는 시장친화적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이론적으로는 미국이 기계류와 전기전자 등에서 중국산 수입을 대폭 줄이는 방식이 있지만 1천억 달러 축소를 위해 선호되는 옵션은 미국이 대두, 항공기, 자동차, 천연가스 등의 대중 수출을 가파르게 늘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과 미국의 무역적자 계산도 많게는 20%가량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양국 무역불균형은 부분적으로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때문"이라며 "이를 완화한다면 무역적자가 35% 줄어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중국과 협상하고 있다. 큰 협상을 하는 중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중국은 매우 협조적이다.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매우 존중한다"며 "어떻게든 적자를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간 대화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백악관은 중국의 지적재산권 체제의 실질적인 구조적 개혁과 자동차 등 미국산 상품들에 대한 관세 해제를 통한 양국 간 무역불균형의 장기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양측이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며 "결국 중국이 자국의 우선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뭔가를 할 것이라는 데 많은 이들이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의 50% 이상이 애플 제품 등 미국 브랜드 제품들의 현지 출하에서 비롯된다는 대목 역시 협상의 어려운 대목이라고 FT는 보도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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