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먹다 질식해 쓰러진 남친의 목 절개해 구조한 여친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한 남자가 바비큐 파티에서 고기를 먹다 목에 걸려 질식해 쓰러지자 옆에 있던 여자 친구가 커터 칼로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절개해 구조하는 일이 일어났다.
10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헤이스팅스에 사는 이작 베스터(50)는 지난달 조산사로 일하는 여자 친구 새러 글래스, 다른 친구들과 함께 목장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다 스테이크 조각이 목에 걸리면서 질식해 쓰러졌다.
친구들이 달려들어 질식상태에 빠졌을 때 실시하는 하임리히요법을 썼는데도 베스터는 얼굴색이 보라색으로 변했다가 검어지고 심장박동이 약해졌다.
그러자 재빨리 글래스가 상황 판단을 하고 칼을 찾았다.
친구 중 한 명이 커터 칼을 집어주자 글래스는 침착하게 베스터의 설골 아랫부분 기도를 칼로 절개했다.
글래스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죽었다"고 말했다.
글래스가 응급 처치를 하는 동안 파티에 모인 사람들도 모두 응급 체제로 들어가 베스터 구하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친구 한 명은 재빨리 산소 호흡기가 달린 가정용 출산 장비를 가져와 베스터의 뇌에 산소가 계속 공급될 수 있도록 했다.
만일 산소 호흡기가 없었다면 베스터가 살아난다고 해도 뇌나 장기에 손상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의사들은 말했다.
글래스로부터 응급 처치를 받은 베스터는 신고를 받고 달려온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져 사흘 가까이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났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를 더 입원했다.
현재 회복단계에 있는 그는 가슴이 통증이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회복되고 있다며 글래스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죽었거나 뇌 손상으로 평생 고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친구들에게도 찬사를 보내며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0여 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글래스는 그 후 위험하고 스트레스가 큰 처치를 어떻게 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야 하는 경우, 특히 그렇게 하는 게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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