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예비후보, 등록 일주일만에 66명 몰려
현재 시의원 3명 출마 선언 뒤 사퇴…추가 사직 '봇물' 이룰듯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6·13 지방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서울 구청장 예비후보 66명이 몰렸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서울시의원 3명이 사퇴하는 등 시의원직 사퇴도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개구 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6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 등록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구와 은평구로 각각 7명이 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구에선 자유한국당 소속 최창식 현 구청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만 7명이 등록했다. 김연선 전 서울시의원,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신종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 최강선 전 서울시의원, 김찬곤 전 중구 부구청장 등이다.
민주당 소속 김우영 현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은평구에도 김성호 민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김신호 전 서울시의원, 장창익 전 은평구의회 의장 등 민주당 소속 4명, 한국당 소속 2명, 바른미래당 소속 1명 등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구청장 예비후보가 5명씩 등록한 동대문·관악·마포·송파구의 경쟁도 치열하다.
예비후보가 아직 한 명도 없는 곳은 성동·도봉·동작구다.
구청장 출마를 위한 시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도 시작됐다.
지난 7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회기가 끝나자마자 민주당 김구현·전철수 의원이 사직했다.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구청장 선거 운동을 하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김 의원은 성북구청장, 전 의원은 동대문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2일 가장 먼저 사퇴한 민주당 문상모 시의원은 거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힌 서울시의원은 30명 정도다. 전체 106명 중 28%에 이른다. 재적 의원 128명으로 전국 최대인 경기도의회도 도의원 38명(30%)가량이 기초자치단체장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원들의 사퇴는 공천 경쟁이 궤도에 오르는 이달 중순부터 말까지 본격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4월 회기부터는 시의회의 정상적 의사일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의회는 양준욱 의장과 조규영 부의장이 모두 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막상 의원직을 사퇴하고 출마를 결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며 상황을 살피다 출마를 포기하는 시의원이 절반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는 서울시의회에서 10명, 부산시의회에서는 8명이 사퇴하고 구청장 등에 도전했다.
시의원이 구청장에 출마하려면 선거 30일 전인 5월 14일 전까지 사직해야 한다. 정식 구청장 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5월 24∼25일이다.
서울시의원의 경우 지난 9일 현재 예비후보자가 67명, 구의원은 145명이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로는 녹색당 신지예 후보(청년기업 오늘공작소 대표·27), 바른미래당 오현민 후보(정당인·32), 무소속 정봉주 후보 전 의원(57) 등 3명이 등록을 마쳤다.
정 전 의원은 지난 7일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다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회견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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