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골프 선수 라라사발, 늦잠 자고도 67타 '맹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페인 프로골프 선수 파블로 라라사발(35·스페인)이 티오프 시간 38분 전에 잠에서 깨어나고도 5언더파의 좋은 성적을 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9일 유러피언 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인도오픈에 출전한 라라사발의 사연을 전했다.
라라사발은 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히어로 인디언오픈 1라운드에서 현지 시간 오전 7시에 1라운드를 시작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그가 침대에서 눈을 뜬 시간이 오전 6시 22분이었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대충 씻고 길을 떠난 라라사발은 대회장에 겨우 도착,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숙소가 대회장에서 그리 멀지 않았는지 경기 시작 전에 연습 레인지에서 공을 10차례 칠 수 있었다고 한다.
새벽부터 헐레벌떡 대회장을 향해 뛰어야 했지만 그의 경기력은 오히려 좋아졌다.
그는 이날 버디 9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라라사발은 1라운드를 마친 뒤 "휴대전화 알람이 스페인 시간에 맞춰져 있었다"며 "대회 관계자의 전화를 받고서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면서 "눈을 떴을 때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본 그는 "15분이 채 안 돼서 대회장에 도착했는데 내 생각에 아마 숙소에서 대회장까지 세계 기록이었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라라사발은 유러피언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선수다.
이 대회에는 왕정훈(23), 이수민(25), 최진호(34), 장이근(25) 등도 출전했다.
1라운드에서는 왕정훈이 3언더파 69타, 공동 9위로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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