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뚫고 메달 따자'…한상민·이치원, 10일 활강 출격
평창 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10일 메달 레이스 스타트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銀 한상민, 안방서 메달 도전
(평창=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눈이 많이 내려 코스 훈련을 제대로 못했지만 사정은 경쟁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투혼'과 '필승'이라는 두 단어만 가슴에 새기고 열전에 나설 것입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장애인 알파인스키 대표팀 사령탑인 김남제(56)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을 강조했다.
알파인스키 대표팀은 대회 개막 다음 날인 10일 한상민(39)과 이치원(38)이 남자 활강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상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장애인 스키의 간판이고, 이치원은 기량이 급상승하는 메달 기대주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 한국 동계패럴림픽 출전 사상 첫 메달인 은메달을 수확한 한상민은 이번 대회가 패럴림픽 네 번째 출전이다.
이치원은 4년 전 소치 대회 때 남자 회전 좌식 부문 경기 도중 기문을 지나치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실격을 당했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두 선수 모두 최상의 컨디션이지만 지난 3일 평창 도착 후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스키장의 기상 악화로 코스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알파인스키장이 있는 가리왕산에 폭설이 내리면서 공식 코스 훈련은 4일과 6일 두 차례만 실시했다. 나머지는 실내에서 체력 훈련으로 대신했다.
코스 훈련을 하지 못하다 보니 눈의 상태와 코스 난도 등을 파악할 수 없었다. 아울러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걸 막는 건 김남제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훈련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한 건 경쟁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실내 훈련으로 대신하면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느냐가 경기력의 차이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부상 우려를 모두 씻어내고 최상의 기량을 유지하는 건 김 감독이 안도하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한)상민이는 캐나다 월드컵 전지훈련 중 점프를 한 후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쳤지만 지금은 경기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면서 "이치원 선수도 크로아티아 대회 때 왼쪽 어깨 부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회복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민과 이치원 모두 세계랭킹 10∼15위권으로 활강 메달권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다.
김 감독은 그러나 "랭킹과 기록이 큰 의미가 없다. 어떤 선수가 (폭설로 훈련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한) 지금의 상황을 정신적으로 이겨낼 수 있느냐가 경기에서 레이스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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