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장관, 원전 수주차 11일 사우디행…예비사업자 발표 임박
정부 지원 의지 표명…미국·러시아 등 경쟁국도 수주 총력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산업부는 백 장관이 오는 11~13일 사우디를 방문,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자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을 총괄하는 알팔리 장관을 만난다고 8일 밝혔다.
백 장관은 원전 수출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중소형부터 대형 원전까지 원전 전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사우디는 중국, 프랑스, 미국, 한국, 러시아 5개국의 원전 사업자로부터 원전 2기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기술정보요구서(RFI)를 받았다.
사우디는 RFI를 토대로 올해 3∼4월께 2~3개사의 예비사업자(쇼트-리스트)를 발표하는데 여기에 포함돼야 실제 입찰할 자격이 주어진다.
원자력 업계에서는 만나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알팔리 장관과 면담이 성사된 것을 두고 우리나라가 1차 관문을 통과할 가능성이 커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경쟁국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달 초 알팔리 장관을 만나 사우디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내용의 원자력협정 체결 등을 논의했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허용을 인센티브로 원전 수주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도 석유 등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사우디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등 미국과 러시아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아울러 백 장관은 사우디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비전 2030 경제개혁 프로젝트의 중점 협력국으로서 그동안 진행된 양국 협력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성과 창출 방안을 모색한다.
알카사비 상무투자부 장관을 만나 양국 교역·투자 현황 및 확대방안을 점검하고 전자무역시스템 구축과 에너지시험인증 분야 협력 등 비전 2030 협력 과제도 논의할 계획이다.
원전 사업자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아직 사장이 공석이라 해외사업 담당 임원들이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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