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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 할까…모두가 지켜보는 안희정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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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 할까…모두가 지켜보는 안희정의 입
오늘 오후 3시 도청 기자회견 앞두고 긴장 고조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여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그가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기자회견은 안 전 지사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가 한 방송에 출연해 "안 지사로부터 수차례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한 지 사흘 만이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직접 표명한다.
그는 성폭행 폭로 이후 5시간여 만인 지난 6일 오전 0시 49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도지사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활동도 중단하겠다"는 글을 남긴 채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그는 당초 측근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직접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석고대죄 입장을 밝힌 뒤 용서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측근인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국민, 도민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약 3분간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뒤 별도의 질의 응답 없이 자리를 뜰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법조계,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국민 대다수도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발언 수위에 따라 6·13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박근혜 국정농단에 따른 자유한국당에 대한 분노 때문"이라며 "같은 논리로 본다면 안희정에게 실망한 지지자 상당수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지은씨의 안 전 지사 고발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냄에 따라 그의 발언이 사법적 판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법률대리인은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과 '위계 등 간음'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기자회견에서 하는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법정에서 유무죄를 가리는 증거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이 오히려 더 큰 국민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폭행 폭로 직후 '합의에 따른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사실상 성폭행을 인정한 상황에서 안 전 지사가 용서를 비는 것을 제외하고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날 기자회견을 예고한 직후 또 다른 성폭행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놓였다는 점도 이러한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법정 싸움에 대비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일반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안 전 지사가 6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는 이날 오전 현재까지 수천 개의 비판 댓글이 달리는 등 울분의 목소리가 담긴 댓글이 가득하다.
한 네티즌은 "유권자가 되고 처음으로 지지한 정치인이 지사님 당신이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당신에게 걸었던 믿음과 기대가 남김없이 무너졌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당신은 어리석은 게 아니라 나쁜 사람이다. 아내를 배신하고 가족을 배신했으며 150만 당원과 충남도민을 배신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두 번 죽인 것"이라고 성토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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