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미투에 무사해 다행", 임종석 "대표도 무사하신데…"
靑 회동서도 화두된 '미투'…홍준표-임종석 뼈있는 인사말 주고받아
洪 '安의혹 임종석 기획설' 언급…기자들 질문에 "농담한 것" 발 빼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서혜림 설승은 기자 = 정치권을 강타한 '미투' 운동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에서도 화두가 됐다.
특히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관련한 이야기도 대화의 소재로 등장했다.
회동에 참석한 복수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가장 먼저 안 전 지사 의혹을 거론한 참석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였다.
회동 시작을 20분 남짓 남기고 속속 도착한 5당 대표와 청와대 참모들은 문 대통령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편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안희정(의혹)'이 임종석 기획이라던데…"라면서 정치판이 무섭다는 취지로 말을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홍 대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인사하면서 "미투 운동에 무사한 거 보니 다행이다"라고 말했고 임 실장은 "대표님도 무사하신데…"라고 응수했다는 것이 복수 참석자의 전언이다.
홍 대표는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와 같은 이야기를 나눴는가'라는 물음에 "농담한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티타임에서는 '미투' 주제 외에도 비교적 가벼운 소재를 놓고 대화가 이어졌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만둘 것이라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있다며 해당 보도가 사실인지를 묻기도 했다.
이에 맥매스터 보좌관의 '카운터파트'라 할 수 있는 정 실장은 "언론에서 봤지만 확실하지 않다"면서 "자주 연락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가 농담조로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중 누구의 서열이 더 높은가"라고 묻자 임 실장은 "저는 병참 지원 역할만 한다"고 대답했다.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에 들러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때 청와대에 오면 정무수석이 말을 못하게 해서 별로 말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전임 대통령 욕을 뭐 하러 하나"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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