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주댐 호수 명칭 민감한 문제…신중히 접근해야"
충주·제천·단양 호수 명칭 제각각…이 지사 "자문단 구성 논의할 것"
이 지사 경선 상대 오제세 의원은 "충주댐 호수 명칭 청풍호가 맞다"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이시종 충북지사는 7일 제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부권 3개 지자체가 충주댐 건설로 생긴 호수 명칭을 두고 갈등을 겪는 것과 관련, "민감한 사안이어서 쉽게 결론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 지사는 이날 "(충주댐 호수 명칭과 관련) 의견을 모으는 등 사전적 절차가 필요하다"며 "시간을 갖고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2개월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자문단을 구성해 의견을 듣고 토론도 해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지사와 민주당 지사 후보 경쟁을 벌이는 오제세 의원의 발언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오 의원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주댐 유역의 호수는 (수몰) 면적이 제천 쪽이 훨씬 많아 청풍호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오 의원이 이 지사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이 지사의 고향 충주보다는 제천의 표심을 의식해 한 발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제천 시민단체인 제천사랑청풍호사랑위원회는 이 지사 방문에 맞춰 이날 오후 2시부터 제천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어 '청풍호' 명칭의 당위성과 타당성을 알렸다.
1985년 건설된 충주댐은 충주·제천·단양 3개 시·군에 걸쳐 97㎢의 담수 면적을 자랑한다.
국가기본도에는 충주댐에 있는 호수를 충주호로 표시하고 있지만, 제천시는 댐 건설 당시 수몰 면적이 가장 넓고 담수 면적도 제천이 가장 넓다며 청풍호로 지칭해 왔다. 제천시 청풍면의 호칭을 딴 것이자, 충청도를 일컫는 청풍명월과도 맥이 닿는다는 이유에서다.
각종 행정서류에도 충주호가 아닌 청풍호로 표기하고 있다.
최근 국토지리정보원이 충주호라는 명칭이 국가지명위원회 의결을 받지 않았으며 해당 수역은 '지명 미고시 수역'이라고 밝히면서 또다시 3개 시·군이 호수 명칭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제천시가 추진하는 예술의 전당 건립, 중부내륙고속화도로(청주 북이∼제천 봉양) 건설, 중앙선(제천∼원주) 복선 전철화, 제천∼강원 평창 국지도(82호선) 확·포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제천 방문을 마지막으로 충북 11개 시·군 순방을 모두 끝냈다.
이 지사는 "시군 방문을 통해 도민들에게 들은 소중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도정 운영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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