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셀트리온 형제, 테마섹 지분 처분에 급락(종합)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일부 지분 처분 소식에 7일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12.16% 내린 32만5천원에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0만5천200원으로 11.89% 하락했다.
두 종목의 주가 하락은 주요주주인 테마섹이 일부 지분을 처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추가 매물 부담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세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테마섹은 전날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보유하던 셀트리온 주식 224만주(1.79%)와 셀트리온헬스케어 290만주(2.10%)를 국내외 기관투자가에 매각했다.
테마섹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1조원을 회수했다. 주당 매각가는 전날 종가 대비 9.0% 할인된 수준이다.
셀트리온 주식은 주당 33만6천700원씩 7천407억원에 팔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만8천654원씩 모두 3천151억원에 매각했다.
테마섹은 2010년 5월 셀트리온 보통주 1천223만주를 주당 1만7천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주주 관계를 유지해왔다. 셀트리온 투자 수익률은 20배에 가깝고 차익만 6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지분 처분으로 테마섹은 보유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이 각각 12.48%, 10.48%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주요주주의 위치에 있다.
셀트리온은 이날 즉각 주주들의 우려를 진화하는 데 나섰다.
셀트리온은 홈페이지를 통해 "테마섹 측은 이번 지분 일부 처분은 운영 펀드 내 비중조절(리밸런싱)을 위한 목적으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장기 투자자 포지션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주주들이 테마섹이 보유한 셀트리온 잔여 지분에 대한 잠재 대량 매물부담(오버행)을 우려할 수 있어 이런 내용을 공지한다"며 "불필요한 오해나 확대 해석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재무적 투자자로 신뢰와 관심을 보내준 테마섹과 지속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셀트리온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8일 장종료 후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편입되면 매수 수요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알파전략부장은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내 비중을 3.8% 이상으로 보고 코스피 추종자금을 50조원으로 가정하면 최대 2조원에 가까운 매수 수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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