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유리천장을 깬다"…'여성 1호 용접기능장' 박은혜씨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저하지 말고 꿈을 위해 도전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남성 고유의 영역으로 알려진 용접 분야에서 기능장 자격을 취득하고 교수가 돼 후학 양성에 나선 경력단절 여성의 성공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7일 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박은혜(45) 씨는 고교 졸업과 동시에 10년간 한양이엔지에서 도시가스 시공 업무를 하다가 육아 문제로 용접봉을 내려놓았던 경력단절 여성이다.
육아에 전념하던 박 씨는 일에 대한 열정에 못 이겨 지난 2004년 한국폴리텍대학에 입학해 여성 1호 용접기능장이 됐다.
이후 직업훈련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직업전문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쳤고 2009년에는 산업현장에서의 활약상과 강의 경력을 인정받아 폴리텍 교단에 섰다.
회사에서는 도시가스 시공 감독을 맡으며 기술자와 교육자로서 열정을 채워나갔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박 씨는 2015년에 여성 최초로 재료 분야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가 됐다.
산업현장 교수는 10년 이상 현장에서 일한 전문 기술자가 보유한 숙련기술을 학교와 중소기업에 전수하기 위해 2012년 도입된 제도다.
박 씨는 2017년에는 우수숙련기술자(준명장)로 선정됐다. 박 씨의 최종 목적은 기능인의 꿈인 '대한민국 명장'이 되는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여성 용접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가웠지만 내가 걷는 길이 후배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믿어 용접봉을 내려놓지 않았다"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주저하지 말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달라"고 당부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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