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부회장 "보호무역 등으로 계열사 실적 영향 우려"
그룹 임원 세미나…"부진한 사업은 신속한 궤도 수정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LG그룹 구본준 부회장은 6일 "연초부터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내외 사업여건이 크게 악화하고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 및 임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3월 임원 세미나에서 이같이 내다봤다고 그룹이 전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단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환경변화에 따른 사업별 기회와 위협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존 사업계획과 중장기 전략에 대한 유효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와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숨' '후' 등을 사례로 든 뒤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우위 사업의 경우 기존의 성공체험을 기반으로 LG만의 성공 방식을 확대해 시장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 부회장은 부진한 사업에 대해서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맞춰 사업 방식을 철저하게 바꿔야 한다"면서 "신속한 전략적 변화와 궤도 수정을 통해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사업'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진 않았으나 그룹 안팎에서는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 사업부문에 대한 '재편'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놨다.
이밖에 구 부회장은 "경영환경의 위기가 고조될수록 사업경쟁력의 원천은 시장과 고객에 있음을 상기해 달라"면서 "경영진이 기본을 준수하고 디테일에 기반한 현장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임원 세미나에서는 의료 서비스 혁신으로 해외 환자 유치와 병원 시스템 수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전 선병원의 선승훈 의료원장이 초청돼 '디테일 경영'을 주제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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