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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총선서 약진한 반체제-극우당, 정부 주도권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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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총선서 약진한 반체제-극우당, 정부 주도권 놓고 신경전
오성운동 "차기 정부, 우리가 운영해야"…동맹 "최다득표 우파연합에 우선권"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4일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약진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정부 구성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에 돌입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5일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에게 표를 준 1천100만 명의 국민 덕분에 오성운동은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 우리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강세를 나타냈으며, 이는 차기 정부를 우리가 운영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디 마이오 대표는 "우리는 북부 발다오스타에서부터 남부 시칠리아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전역을 대표하는 정치세력"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오성운동이 정부를 구성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정치 세력에 열려 있다"고 말해 향후 정부 구성 협상을 위해 다른 정당과 적극적으로 연대할 의향이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기득권을 부정하는 오성운동의 약진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가라앉히려는 듯 "우리는 이탈리아에 정부를 구성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를 특히 모든 투자자들에게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권위과 책임감으로 이 중요한 순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여 총리 지명 권한이 있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을 향해 오성운동이 정부 구성의 주체가 돼야한다는 견해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오성운동은 이번 총선에서 상원과 하원 양원 모두에서 각각 약 32%의 표를 얻어, 창당 불과 9년 만에 이탈리아 단일 정당 중 최다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8%를 기록했던 오성운동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을 분노에 힘입어 실제 투표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표를 얻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득표율에서는 마테오 살비니가 이끄는 동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전진이탈리아(FI) 등 우파 정당 4개가 손을 잡은 우파연합이 약 37%로 오성운동에 앞섰다.
두 진영 모두 자력으로 정부 구성을 위해 필요한 하한선으로 인식되는 득표율 40%에 미달했기 때문에, 집권을 위해서는 다른 정당과의 연대가 필수적이다.


살비니 동맹 대표는 이날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치 주체는 최다 득표를 한 우파연합이 돼야 한다"며 자신을 중심으로 정부 구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살비니 대표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동맹과 FI 가운데 총선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정당에서 우파연합의 총리를 배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어, 우파연합이 정부 구성권을 갖게 될 경우 살비니가 총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맹은 이번 총선에서 이탈리아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진 반난민 정서에 기대 약 17.5%를 득표, 약 14%에 그친 FI에 앞서는 이변을 연출하며 '깜짝' 선전했다.
살비니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자부심과 기쁨, 책임감으로 충만한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하며, "우파연합이 이탈리아를 통치할 것이라는 선거 전의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 난민정책, 백신 의무접종, 대(對) 러시아 정책 등에서 유사한 입장을 지니고 있는 오성운동과 동맹이 손을 잡고 공동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치고 있으나, 살비니 대표는 "이상한 연대는 거부한다"며 오성운동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선거 전 유력한 가설로 회자됐던 집권 민주당과 FI의 대연정 가능성은 두 정당의 득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사실상 희박해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약 19%의 사상 최악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FI 역시 14%선으로 고전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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