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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공석'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에 16명 지원(종합)
서류접수 마감…이르면 내달 선임절차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7개월 넘게 장기 공석이었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이르면 내달 중순께 새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접수한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 공개모집에 16명의 지원자가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자들은 은행, 보험사, 집합투자업자, 투자일임업자 등 금융기관의 단위 부서장 이상 경력이 있고, 자산관리 또는 투자업무 분야에서 3년 이상 자산운용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한 달여 간의 평판조회, 면접심사 등을 거쳐 적임자를 추천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과정을 밟으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기금운용본부장을 임명한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르면 4월 중순, 늦어도 5월 초에는 새 기금운용본부장을 선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인선하는 기금운용본부장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이후 8번째 본부장이며, 기금이사로는 9번째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 노후자금 620조원 가량을 굴리는 책임자로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리지만, 그동안 경로가 순탄치 않았다.
1999년 기금운용본부장이 처음 선임된 이후 지금까지 7대 본부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외부인사로 기용됐지만, 정치적 외풍 등에 휘둘리면서 연임을 포함해 3년 임기를 채운 사람은 7명 중에서 2명에 불과하다.
대표적으로 6대 홍완선 전 본부장의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돼 있다.
7대 강면욱 전 본부장도 지난해 7월 17일 일신상의 사유로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국민연금은 일본 공적연금펀드,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함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힌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런 위상에 걸맞은 인재를 영입하고자 현재 3억원 안팎인 기금운용본부장의 연봉을 두 배 수준으로 올리는 등 대우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금운용본부장은 퇴임 후 3년간 민간자산운용사 등에 취업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이 7.26%(잠정)로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을 보였다. 현재 총 운용규모는 621조원 수준이다.
1988년 국민연금 도입이래 기금운용 누적수익금만 약 300조원에 달한다.


sh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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