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알레나, 드래프트 참가 선언…어느 팀이 '구슬' 뽑을까
KGC인삼공사에서 2년 뛰어 원소속팀과 자동 재계약 불가
서남원 감독 "만약 기회 온다면 다시 알레나 뽑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GC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알레나 버그스마(미국)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의 몸'이 된다.
2016-2017시즌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알레나는 가공할 득점력을 앞세워 재계약에 성공, 이번 시즌에도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KGC인삼공사에서 2년을 뛴 알레나는 2018-2019시즌에도 V리그에서 뛰려면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한다.
V리그 드래프트 순번은 전년도 순위를 기준으로 구단마다 확률을 차등 적용해 구슬 뽑기로 정한다.
2018-2019시즌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 120개의 구슬을 6개 구단이 나눈다.
이번 시즌 최하위를 확정한 흥국생명이 가장 많은 30개(25%)의 구슬을 가져가고, 이후 순위 역순대로 6개씩 차감된 구슬을 챙긴다.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은 가장 적은 10개의 구슬만을 가져간다.
알레나가 드래프트에 나온다면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등록명 이바나)와 재계약이 유력한 한국도로공사를 제외한 5개 구단이 영입 1순위로 꼽을 만하다.
당장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부터 재영입을 강력하게 희망한다.
서 감독은 "만약 구슬에서 순번이 온다면 알레나를 뽑겠다. 구슬이 유리하게 나온다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순위인 5위로 시즌을 마치면 구슬 24개를 얻어 20%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얻을 수 있다.
알레나는 명실상부한 여자부 최고의 공격수다.
854득점을 퍼부어 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KGC인삼공사의 정규시즌 3위를 견인해 '봄 배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역시 알레나의 2년 연속 득점왕이 유력하다.
알레나는 가벼운 왼쪽 발목 염좌에도 4일 현대건설 전에 출전을 자청했고, 48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연패를 끊었다.
이미 KGC인삼공사의 '봄 배구'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도 알레나는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며 프로 의식까지 보였다.
현재 정규리그 1경기를 남겨 둔 알레나는 853득점으로 2위 IBK기업은행 매디슨 리쉘(미국·등록명 메디)의 801점보다 52점 앞서 있다.
메디는 2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정규리그 2위 확정으로 플레이오프를 앞둔 IBK기업은행이 체력 안배에 나설 전망이라 알레나가 그대로 득점왕 타이틀을 지키는 게 유력하다.
칼자루는 알레나가 쥐고 있다.
알레나는 "진로를 고민하고 있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V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확실한 성과를 낸 알레나는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만 한 뒤 실제 계약은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알레나는 "만약 V리그에서 뛰지 못하더라도, 그건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면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 시즌 여자부 드래프트는 이탈리아 몬차에서 여자부 5일, 남자부 1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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