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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행위 여전" 해외 로힝야 단체, 국제사회에 도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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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행위 여전" 해외 로힝야 단체, 국제사회에 도움 요청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최악의 유혈사태 와중에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70만 명의 로힝야족 난민 송환이 임박했지만, 해외로 이주한 로힝야족 단체들은 여전히 미얀마에서 잔혹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영국내 로힝야기구(RO)를 이끄는 로 툰 친 대표는 5일자 태국 일간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미얀마군의) 소탕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매일 수백 명의 로힝야족이 라카인주를 탈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주 (잔혹 행위) 피해자들을 만나 현지 상황을 들었다"며 "아라칸 극단주의자(불교도)들은 로힝야족의 시장 방문을 막는 것은 물론 농사를 짓거나 물고기를 잡는 것도 금하면서 굶겨 죽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로 툰 친 대표는 또 "그들은 의도적으로 로힝야족 커뮤니티를 파괴하고 있다. 만약 그들이 이런 행동을 의도적으로 했다면 이는 명백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라며 "21세기에 집단 성폭행과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심지어 젖먹이를 엄마로부터 떼어내 불길에 던지는 행위는 도저히 입에 담거나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태국 내 로힝야 협회 시예드 알람 회장도 "아직도 미얀마에서는 토벌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과거 사람들로 넘쳐나던 부티다웅에는 이제 7만명 가량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 박해를 피해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로 흩어진 로힝야족들은 이처럼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잔혹행위를 멈춰달라고 하소연하지만, 국제사회가 이에 대해 엄정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로힝야족 단체들의 주장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앞장서 미얀마를 압박하지만, 태국 등 일부 인근 국가들은 로힝야족을 탄압한 미얀마군에 대해 비판도 하지 않았고, 해외로 도피한 로힝야족에게 난민 지위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태국 왈라이락 대학의 아누손 차이악손 교수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와 내년 의장국인 태국이 로힝야족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미얀마 문제 해결을 위한 아세안 국가의 움직임을 이끌고, 태국은 국제사회와 미얀마의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는 인구의 다수인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의 갈등이 극심한 지역이다.
작년 8월에는 로힝야족 반군의 경찰초소 습격 사건을 계기로 미얀마군이 대규모 토벌작전에 나서면서 수천 명이 살해되고 70만명에 육박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미얀마는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와 로힝야족 난민 송환에 합의했다. 그러나 로힝야족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안전을 보장하라는 난민과 국제사회의 요구를 묵살하면서 송환이 지연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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