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4기 집권체제 출범 확정…사민 당원투표 통과(종합)
메르켈, 이달 중순께 하원에서 총리 재선출 예정…내각 인선 조만간 발표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대연정이 마지막 관문인 사회민주당 전당원 투표를 통과해 출범을 앞두게 됐다.
사민당은 4일(현지시간) 전당원 투표 개표 결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의 대연정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재무장관에 내정된 올라프 숄츠 사민당 임시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제 사민당은 명확히 차기 정부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대연정 찬성률은 66%였다.
2013년 사민당이 역시 기민·기사 연합이 주도하는 대연정 참여를 결정할 때 전당원 투표 찬성률인 76%보다 10% 포인트 낮았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당원 46만3천 명을 대상으로 우편투표를 통해 실시됐다.
이로써 메르켈 총리는 작년 9월 총선을 치른 이후 5개월여간 이어진 정치적 혼란을 매듭짓고 집권 4기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24일 총선에서 승리해 4연임의 길을 열었으나, 이른바 '자메이카 연정(기민·기사-자유민주-녹색당)' 협상이 실패하면서 새 정부를 구성하지 못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총선 직후 제1야당을 선언한 사민당을 상대로 압박과 구애를 펼친 끝에 대연정 협상 참여를 이끌어냈다.
메르켈 총리는 조만간 내각의 각료 인선을 발표하고, 이달 중순께 연방하원의회에서 투표를 통해 총리로 선출될 전망이다.
이미 메르켈 총리는 대연정 협상에서 기민당이 맡기로 한 6개의 장관직에 대한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황이다.
개표에 앞서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통해 대연정이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반대 의견이 앞서면 메르켈 총리는 독일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소수정부나 재선거를 선택할 수 밖는 상황이었다.
사민당 내 대연정 반대파는 청년당원 조직 유소스(JUSOS)의 대표인 케빈 퀴네르트를 주심으로 반대 운동을 전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23일 연방하원의회 연설을 통해 "대연정 합의는 유럽연합(EU)을 개혁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사민당 당원들의 찬성 투표를 독려했다.
앞서 기민당은 지난달 27일 베를린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연정 합의안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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