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韓대북특사파견' 주목…"北비핵화 끌어내긴 어려울듯"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언론은 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5일 북한에 파견한다는 청와대 발표를 신속하게 보도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속보를 통해 "청와대가 정 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고 서훈 국정원장과 통일부 차관 등을 포함한 특사단을 5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평양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이어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각료급 2명이 동시에 북한에 특사로 파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NHK도 청와대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특사단 파견 방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특파 파견을 통해 남북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이를 한반도 비핵화로 연결하려 한다"며 "특사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미국이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비핵화 의사를 표시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NHK는 "그러나 북한은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지난 3일 밤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평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관심사를 논의하고 해결하는 대화'라고 주장하는 등 비핵화 전제에 반대하고 핵보유국으로서 미국과 대등한 입장이어야 한다는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특사 파견에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와 관련한 긍정적인 발언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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