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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 전쟁' 본격화…"아마존닷컴 네스트 제품 안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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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 전쟁' 본격화…"아마존닷컴 네스트 제품 안 판다"
"스마트홈 시장 장악위한 베저스 CEO의 직접 지시"
"결국 알렉사와 구글어시스턴트 간 AI비서 플랫폼 주도권 싸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구글과 아마존이 대부분의 미래 컴퓨팅 사업 영역에서 충돌하면서 두 테크 거인 간 '경쟁'이 거의 '전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 부문 가운데 하나인 네스트의 신규 스마트홈 제품을 아마존닷컴에서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네스트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3일 "아마존 소매사업부가 지난해 말 네스트와의 컨퍼런스콜에서 신형 실내온도기, 홈 시큐리티 시스템 등 최근 네스트가 공개한 신규 제품을 상품 목록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그러자 네스트는 아예 아마존을 통한 제품 판매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아마존이 보유한 네스트의 재고 품목이 소진되면 네스트 제품은 더는 아마존닷컴에서 판매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해석했다.
특히 아마존 측은 네스트에 "이 결정은 네스트의 품질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위'는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시 네스트 관계자들은 받아들였다고 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네스트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아마존의 결정은 컴퓨팅의 미래를 둘러싼 구글과의 갈등이 전쟁으로 격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간 인공지능(AI) 비서 플랫폼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싸움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는 26일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아마존의 알렉사 장착 AI 스피커 에코가 총 3천100만 대가 팔려 전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69%를 차지했으며 구글 어시스턴트 플랫폼을 장착한 구글 홈은 1천400만 대의 매출을 기록해 31%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에코와 구글홈이 전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7대3으로 나눠 갖고 있는 것이다.

집안의 전등을 켜고, 현관문을 열어주고, 낯선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는 기능뿐 아니라 음악이나 뉴스를 듣고, 식당 예약을 하는 기능까지 모든 '똑똑한 집'의 기능이 두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현재는 아마존 에코의 시장 점유율이 69%에 달하지만, 구글은 매 분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아마존이 먼저 일궈놓은 영역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그러자 아마존은 지난달 스마트홈 시장에서 네스트의 경쟁자인 '빙'을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빙은 스마트 초인종으로 출발한 회사지만, 최근 홈 시큐리티의 강자로 부상한 기업이다.
아마존은 빙에 '무제한 지원'을 통해 빙의 제품군을 네스트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다변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알렉사 플랫폼을 빙의 모든 기기에 연동시켜 스마트홈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아마존의 의도와 무관치 않다.
이에 맞서 구글도 지난 2014년 32억 달러에 인수한 네스트를 그동안 독립사업부서로 운용해오다가 최근 하드웨어 사업부문으로 흡수했다. 이 역시 아마존과의 경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는 구글의 하드웨어 강화 전략으로 읽힌다.
아마존은 네스트 제품뿐 아니라 구글 홈과 픽셀 폰 등 구글의 하드웨어 기기를 아마존에서 팔지 않고 있다. 이는 외견상 구글이 유튜브를 아마존 화이어 TV와 에코쇼에서 차단한 데 대한 보복조치였지만, 두 회사 간 갈등이 얼마만큼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인 셈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도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부문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또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디지털 광고시장에 아마존이 e커머스 검색과 동영상 제품군을 통해 새로운 광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이 분야 또한 두 회사 간 새로운 전선이 될 수 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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