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흰코뿔소' 세계 마지막 수컷 위독… 멸종하나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수컷 '북부 흰코뿔소'가 위독해 이 종의 멸종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뿔소 나이로는 고령에 해당하는 45세의 이 북부 흰코뿔소 '수단'은 아프리카 케냐의 올 페제타(Ol-Pejeta) 보호구역에 암컷 '파투', '나진'과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지구 상 마지막 남은 북부 흰코뿔소 3마리다.
수단은 지난해 북부 흰코뿔소의 멸종을 막기 위한 종족 번식 기금 마련 차원에서 데이팅 앱에 프로필이 등록돼 화제를 모은 동물이다.
그런데 수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북부 흰코뿔소가 곧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페제타의 대변인 엘로디 샘피어에 따르면 지난해 수단의 오른쪽 뒷다리에 노화 관련 감염이 발견됐다. 수단은 치료를 받고 회복했으나 감염 위치 아래쪽에 또다시 2차 감염이 발생했고 이 증상은 치료되지 않고 있다.
샘피어는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단이 오래 버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가 불필요하게 고통받기를 원하지 않으며, 지금 그는 비록 매우 조금이지만 여전히 먹이를 먹고 걸어 다닌다"고 설명했다.
수단은 밀렵꾼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무장 경호원의 24시간 보호를 받아왔다.
올 페제타 측은 지구에 단 3마리뿐인 북부 흰코뿔소의 종족 보존을 위해 체외 수정을 포함해 다양한 재생산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서부 흑코뿔소는 밀렵으로 7년 전 공식 멸종했다. 지구에 남은 코뿔소 5종도 모두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고 코뿔소 보호 단체 '세이브 더 라이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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